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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군 65주년 국군의날] 강한 국군 최신무기의 향연

오색 꽃종이가 건군 65주년 국군의 날을 축하하는 가운데 기수단을 선두로 육군 도보부대가 남대문을 뒤로 하고 보무도 당당히 서울시청 앞을 행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서울공항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이례적으로 미국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이 참석해 달라진 국군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정찰·지뢰탐지·병력수송 '팔방미인' 견마 로봇

건군 65주년 국군의 날 행사는 성대하게 치러진 규모도 규모지만 각종 신무기가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현무ⅡㆍⅢ 미사일은 적의 핵심시설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병기로 군의 안보능력을 배가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1일 선보인 신무기의 성능과 배치효과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권홍우 논설실장 hongw@sed.co.kr

<현무Ⅱ 미사일> 험지주행 고기동 차량에 장착한 전략병기

가장 주목되는 무기체계다. 무엇보다 고기동성이 눈에 들어온다. 현무Ⅱ 미사일을 탑재한 차량은 우리 군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험지주행형 고기동 차량이다. 차량 가격만 60억원에 이른다. 총탄을 맞아도 60㎞ 정도는 운행할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가 장착되고 장갑화도 특징으로 꼽힌다. 운전석과 조종부가 방탄처리된 장갑화는 한국군의 차륜형 장비로서는 처음이다. 일정한 기지에 주둔하지 않고 야전지역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기에 적의 반격 또는 포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즉각 대응성과 보관성도 강점이다. 캐니스터(발사관)에 보관된 한 발의 현무Ⅱ 미사일은 유사시 캐니스터가 수직으로 세워진 후 360도 전 방향을 향해 5분 이내에 사격이 가능하다. 보관성도 뛰어나다. 현무Ⅱ 미사일을 개발하며 참고했던 러시아의 이스칸더 탄도탄 미사일의 경우 미사일 발사를 위해 기립하면 캐니스터에 보관형 질소를 다시 채워넣어야 하는 데 비해 별도의 보관 절차가 필요 없다. 발사를 위해 한번 수직으로 기립한 뒤에 발사가 취소되더라도 캐니스터의 입구만 열리지 않으면 따로 질소를 충전하지 않아도 그대로 보관할 수 있다. 통상 3년에 한번씩은 정비를 해야 하는 다른 미사일에 비해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사정거리 300㎞, 목표의 반경 10m 이내에 폭격하는 정확도, 속도 마하4 이상의 성능을 갖춘 현무Ⅱ 미사일의 존재는 적에게는 악몽과 마찬가지다. 어디에 있는지, 언제 사격할 것인지 짐작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미 미사일협정에 따라 제한된 사정거리가 기술적으로 언제든지 연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적인 북한은 물론 주변국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전략무기다.

<현무Ⅲ 미사일> 사정거리 1,500㎞, 3,000㎞로 연장도 가능

국군의 날에 처음으로 공개된 현무Ⅲ 미사일은 한국의 전쟁억지력이 동북아 전체를 커버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전략무기다. 사정거리가 1,500㎞로 국군이 보유한 무기체계 가운데 가장 길다. 미국의 토마호크 전략 미사일에 해당하는 현무Ⅲ 미사일 역시 한미 합의에 따라 사정거리를 더 늘릴 수도 있어 주변국들에 경계 1순위다. 순항속도가 아음속이지만 미사일에 내장된 컴퓨터 칩에 사전 입력된 좌표를 따라 낮은 고도로 계곡도 요리조리 빠져나갈 수 있어 요격도 쉽지 않다.

탑재 차량이 군에서 사용하는 K915 100톤급 트레일러용 차대를 개조한 것으로 보여 방탄성과 야지기동능력이 떨어지지만 초장거리 전략병기를 쉽게 이동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비용을 아끼는 현명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다만 현무Ⅲ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때는 현무 Ⅱ 미사일을 탑재했던 고기동성 장갑화 차량을 차대로 사용했기에 예산 여부에 따라 탑재 차량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은폐성이 더해져 현무Ⅲ 미사일은 더욱 강력한 투사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파이크 미사일> 목표물 족집게 타격 가능



세계적 방위산업 업체인 라파엘사(이스라엘)가 제작한 스파이크 미사일은 초정밀 단거리 미사일. 사정거리가 25㎞로 짧지만 목표물을 족집게처럼 잡아낸다. 탄두가 2중 구조여서 첫째 탄두가 엄폐물을 파괴하고 두번째 탄두가 장비와 인원을 살상하는 방식이다. 대전차 미사일로도 활용이 가능하지만 국내에서는 서해안의 해병대에 배치돼 깊은 갱도에 들어간 북한의 해안포대를 섬멸하기에 적격이다.

해안포는 물론 다연장포와 기습공격용 공기부양정도 잡아낼 수 있다. 가격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3억원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군의 날에 공개된 모형은 비행하는 형상으로 평시에는 발사차량의 발사관에 날개가 접힌 상태에서 발사시 날개가 펴지며 비행해 적을 공격한다. 이스라엘군의 풍부한 실전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돼 신뢰성이 높은 병기로 평가된다.

<수리온 헬기> 세계 여덟번째 고유 개발 기동헬기

국군의 날 기념식 공중분열에서 가장 먼저 들어왔을 만큼 한국 방위산업의 상징이자 자랑이다. 한국을 세계에서 8번째로 헬리콥터 독자ㆍ생산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수리온은 러시아와 유럽의 기술협력을 통해 제작돼 지난해부터 일선 부대에 보급되고 있다. 육군과 해ㆍ공군의 노후한 헬기세력(UH-1H)을 대체하고 의무형과 해병대 강습부대용, 간이공격용 등 각종 변형도 개발되고 있다. 다른 병기와 달리 수출 제약이 없어 해외 판매도 기대된다. 수리온의 배치가 완료되면 한국은 동북아는 물론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헬기 운용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견마(犬馬) 로봇> 정찰ㆍ지뢰탐지ㆍ병력수송 ‘팔방미인’

겉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미래의 전장과 철책선의 감시를 책임질 차세대 병기로 감시정찰과 지뢰탐지, 병력 수송이 가능한 팔방미인이다. 갈수록 귀해지는 인적자원의 손실을 최대한 줄여줄 충견이다. 당장은 기관총과 유탄발사기, 적외선 정찰장비를 탑재하는 정도지만 인공위성 등과 연계하면 첨단 무인전투도 가능하다. 휴전선부터 배치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산업로봇 제작기술을 활용한 견마 로봇은 창조경제의 성장엔진으로 선정됐을 만큼 산업이나 수출에서도 기대주다. 정부와 군은 단순 감시로봇에서 벗어나 본격 전투와 해양 무인로봇, 무인항공기 등으로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생체형 로봇, 병사의 골격계와 근육의 능력을 대폭 향상시킬 부착 생체형 로봇, 개미나 거미ㆍ지네 등을 닮은 곤충형 정찰로봇도 연구개발되고 있다. 차세대 수출 유망산업으로도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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