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17일 카카오페이에 대해 과도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 됐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임희연 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 2분기 실적은 탄탄하나 주가와 펀더멘털 간 괴리가 큰 상황”이라며 “스테이블 코인 관련 기대감 반영해 주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증가한 2207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75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 기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규모다. 페이 본업과 자회사 증권의 탄탄한 실적 흐름이 지속되는 상황에 보험 손익 부진은 장기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스테이블 코인 사업 관련 기대감과 증권 흑자전환에 따른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등을 선반영해도 적정 기업가치는 6조 3000억 원(적정주가 4만 8171원)이라고 평가했다. 스테이블 코인 결제의 빠른 성장을 고려해도 적정 기업가치 7조 6000억원(적정주가 5만 7334원)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제화 초기 단계이고 구체적인 규제 가이드라인이 부재해 현 시점에서 시장의 기대를 정당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구체적인 판단이 어렵다”며 “향후 스테이블 코인 관련 정책과 방향,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투자의견은 재조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회사 2대 주주인 알리페이의 교환사채(EB) 발행은 주가에 부담 요소로 봤다. 앞서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 보통주 지분 3.55%를 대상으로 약 2835억 원 규모의 외화표시 교환사채 발행 계획을 공시했다. 교환가액은 5만910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약 12% 할인된 수준이다.
임 연구원은 “현 주가 대비 12% 할인된 교환가액은 기존 주주에게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의무 교환 조항이 포함돼 있다는 점은 시장 내 강제적인 매물 출회 가능성을 시사하고 이는 명백한 오버행 요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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