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가’전은 서울 토박이 작가 사석원이 자신의 기억을 따라 서울 구석구석을 훑으며 정이 흐르는 풍경과 삶의 내음을 캔버스에 담은 전시다. 작가가 경험한 추억의 장소를 글과 그림으로 엮어낸 ‘사석원의 서울연가’ 산문집에 함께한 그림들이기도 하다.
자유로움과 풍류를 즐기는 작가답게 ‘서울연가’전은 작가의 기억에 저장된 1970~80년대 서울의 모습을 정겹게 끄집어 내어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그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홍제동, 대학부터 청년기를 회상한 아현동, 장충동 시절, 성장소설을 보는듯한 청량리와 명동의 유흥가, 한때 최루탄이 진동하던 피 끓는 청춘의 거리였으나 이제는 황혼의 추억만 남아있는 종로, 가난하지만 아름다웠던 동숭동의 추억, 유일하게 뽀뽀가 허용되었던 남산 벤치, 광장시장과 을지로의 푸짐한 맛 집 등 추억과 기쁨, 눈물과 땀이 서려있는 서울 곳곳의 질펀한 현장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작가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당시 본 것을 매일 2장의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래서 작품 속에는 실제 추억의 장소에 함께 했던 지인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사석원 작가는 “대학로, 을지로, 광장시장 등의 옛 풍경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아련한 추억을 선사하고 잊혀진 서울의 모습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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