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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 印尼대사관에 장미 19송이 전달
입력2007-08-14 19:02:21
수정
2007.08.14 19:02:21
이재용 기자
피랍자 가족들, 남은 인질19명 무사귀환 호소
인질 2명의 첫 석방소식을 접한 피랍자 가족들은 피랍사태 27일째인 14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남은 인질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피랍자 가족 3명과 교회 관계자 등 5명은 이날 오후3시께 서울 여의도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을 방문, 남은 19명의 무사귀환을 위해 이슬람권 국가들이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가족들은 대사관 측에 호소문과 인질 19명을 상징하는 장미 19송이, 지금까지 공개된 가족 UCC 3편이 담긴 DVD를 전달했다. 특히 이날 방문에는 전날 풀려난 인질 두 명 중 한 명인 김경자씨의 어머니도 동행해 나머지 인질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몸과 마음을 함께하겠다는 뜻을 보여줬다. 가족들은 19명이 모두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아랍권 대사관 방문과 UCC 후속편 제작 등 조기 석방을 호소하는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가족들은 이와 함께 한달 가까이 이어진 혹독한 억류생활로 석방자 두 사람 모두 심신이 지쳐 있을 것으로 보고 입원 치료 등 귀국 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정훈 가족모임 부대표는 “우선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석방자들의 건강 문제인 만큼 입원 치료 등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하지만 정부와 전문가들과의 협의가 우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석방된 2명의 귀국 일정과 관련, 김지나씨의 오빠 지웅(35)씨는 “귀국 일정에 대해 외교부로부터 연락받은 바 없다”며 “동생과의 전화 통화도 아직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도 경기도 성남시 분당 가족모임 사무실에는 석방된 김지나씨와 김경자씨의 가족을 포함한 피랍자 가족 10여명이 모여 향후 인질석방 협상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향후 협상에 대해 긍정적ㆍ부정적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남은 가족들은 피랍사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으나 일단은 침착하게 정부를 믿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차성민 가족모임 대표는 “정부와 탈레반과의 대면접촉이 이뤄졌고 가시적 성과도 나온 만큼 향후 협상 전망에 대해 가족들은 되도록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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