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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국내 10대 뉴스] 김정일 사망… 한반도 정세 대격동 外

한미FTA 비준안 4년여 만에 통과

물가·전셋값 급등… 서민 삶 팍팍

부실 저축銀 퇴출·로비 수사 파장

반값 등록금 등 정치권 복지논쟁

美·유럽發 악재에 금융시장 흔들

이동통신 시장 4G로 급속 재편

세계 9번째로 年무역 1조弗 달성

1. 김정일 사망… 한반도 정세 대격동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은 올해의 수많은 이슈를 단번에 압도했다. 과도체제를 맡은 김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과 북한 정권의 동향은 연일 뉴스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는 조의ㆍ조문 문제를 두고 남남갈등이 빚어졌고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뒤늦게 파악한 정보당국의 무능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김 위원장의 사망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의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북한 정권의 급변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지를 예측하기 힘든 '안갯속'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 한미FTA 비준안 4년여 만에 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체결 4년여 만인 지난 11월22일 국회를 통과해 비준됐다. 한미 FTA 법안이 먼저 미국 의회에서 비준되자 곧바로 우리나라도 처리 문제를 논의했다. 하지만 여야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첨예하게 맞섰고 타협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더 이상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여긴 한나라당은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거쳐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에 나섰다. 야당 의원들은 실력저지로 맞섰고 이 과정에서 김선동 통합진보당(당시 민주노동당) 의원은 국회의사당 안에서 최루탄을 터뜨렸다. 이후 야권의 한미 FTA 무효화 투쟁은 정국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3. 몰아친 安風… 정치권 지각 변동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10ㆍ26 서울시장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순간 기성 정치권의 낡은 행태에 지쳐 있던 유권자들은 열광했다. 안 원장이 박원순 당시 후보를 위해 출마를 포기하자 그의 지지도는 박 후보에게 전이됐고 이는 곧 사상 첫 시민운동권 출신 서울시장 출현이라는 결과를 불러왔다. 안 원장은 이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그의 차기 대선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대선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서울시장선거 때처럼 자신의 지지도를 한 후보에게 위탁하는 방식으로 정치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당장 선거의 해인 내년 '안철수 현상'은 여야 정치권 모두에 핵심적인 변수가 되고 있다. 4. 물가·전셋값 급등… 서민 삶 팍팍 가뜩이나 얼어붙은 경기에다 치솟은 물가로 서민들은 먹고 입는 것에도 지갑을 닫아야 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10월(3.9%) 한달을 제외하고는 매달 4%대 이상의 고공행진을 보인 가운데 건고추가 77% 오른 것을 비롯해 사과ㆍ고등어ㆍ돼지고기 가격이 20% 이상 인상되는 등 생필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여기에 연초부터 급등한 전셋값은 서민가계를 더욱 팍팍하게 만들었다. 올 들어 11월까지 전국 전셋값 평균 상승률은 무려 14.8%에 달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1억원 이상 뛴 곳만도 1만가구를 넘을 정도다. 치솟은 전셋값에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세입자들은 곳곳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월세로 밀려나는 아픔을 겪었다. 5. 부실 저축銀 퇴출·로비 수사 파장 연초부터 이어진 영업정지와 불법대출, 정관계 로비로 밝혀진 대주주의 전횡, 당국의 부실감독. 대표적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은 올해 각종 비리와 불법으로 얼룩진 한 해를 보내며 금융계에서 벌어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월 삼화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시작으로 상반기에만도 모두 8개 저축은행이 문을 닫았다. 또 금융당국이 하반기 85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진단에서도 8개 저축은행이 시장에서 퇴출됐다. 당시 적기시정조치 유예를 받은 저축은행 6곳은 경영개선계획 이행시기가 올해 말 종료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일부 저축은행이 새해에 추가 영업정지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저축은행 사태는 현재진행형이다. 6. 평창 삼수 끝에 동계올림픽 유치 지난 7월6일 자정(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대한민국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낭보가 전해졌다. '삼수'에 나섰던 강원도 평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최지 투표에서 95표 가운데 63표의 몰표를 획득해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명박 대통령과 '피겨여왕' 김연아 등이 프레젠테이션에서 역설한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이 IOC 위원들의 이성을 공략했고 강원도민 등 국민적 유치 열의가 감성을 사로잡은 덕이었다. 아시아에서 세 번째(일본 두 차례)로 열리는 한국의 첫 번째 동계올림픽은 2018년 2월9일 역사적인 막을 올린다. 7. 반값 등록금 등 정치권 복지논쟁 2011년은 사회의 키워드가 '복지'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 한 해였다. 여야 정치권은 각각 '보편적 복지'와 '복지 포퓰리즘'이라는 프레임으로 치열한 복지논쟁을 벌였다. 연초부터 민주당 등 야권은 무상급식ㆍ무상보육ㆍ무상의료에 반값 대학등록금을 합친 '3+1'안을 내놓으며 복지논쟁의 주도권을 쥐었다. 정부여당은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하면서도 대학등록금 완화방안과 5세 이하 보육대책을 내놓는 등 야권의 주장을 일부 수용했다. 서울시에서는 무상급식 실시를 놓고 주민투표를 한 결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8. 美·유럽發 악재에 금융시장 흔들 국내 금융시장은 지난 8월 불어닥친 미국 신용등급전망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로 크게 흔들렸다. 올 초 2,228.96까지 올라섰던 코스피지수는 8월19일 115포인트나 곤두박질치는 등 급락하며 9월26일에는 1,652.71까지 떨어졌고 원ㆍ달러 환율도 하루 만에 30원 이상 뛰며 투자심리를 급랭시켰다. 반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3.31%까지 내려가며 기준금리(3.25%)에 바짝 다가서는 초강세장을 연출하기도 했다. 비록 10월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을 되찾기는 했지만 12월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에 따른 대북 리스크까지 가세하며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증시와 환율ㆍ채권시장은 유럽과 북한체제 안정, 글로벌 경기회복 여부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9. 이동통신 시장 4G로 급속 재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지난 9~10월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내 통신시장이 4세대(4G) 이동통신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LTE는 3세대(3G)보다 무선인터넷 속도가 5배 이상 빠르다. SK텔레콤은 LTE를 통해 1위 수성에 나섰고 만년 3위인 LG유플러스는 LTE를 발판으로 삼아 선두 도약을 노리고 있다. KT는 아직 LTE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지만 와이브로(휴대인터넷)로 4G시장을 파고들고 있으며 2G(PCS) 종료 문제가 해결되면 곧바로 LTE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LTE 전용 스마트폰이 나온 지 4개월 만에 LTE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이통사의 가입자 확보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0. 세계 9번째로 年무역 1조弗 달성 우리나라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무역 1조달러를 달성했다. 지난 1948년 건국 이후 63년, 1962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워 수출 주도의 경제개발에 매진한 지 50년 만의 쾌거다. 정부는 5일 오후3시30분, 통관 기준 수출입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수출 5,153억달러, 수입 4,855억달러로 수출입 합계 1조달러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무역 1조달러 돌파는 미국ㆍ독일ㆍ중국ㆍ일본ㆍ프랑스ㆍ영국ㆍ네덜란드ㆍ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아홉 번째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무역 1조달러' 클럽에 신규 가입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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