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SK텔레콤의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수는 최소한 500만명, 넉넉 잡아 700만명 정도가 될 겁니다. 그런데 속도도 중요하지만 품질도 생각해야죠. 밸런스를 맞춰주면서 해나갈 겁니다." 배준동(사진) SK텔레콤 사업총괄의 말에서 자신감이 묻어났다. 지난 7월 4세대(4G) LTE 시대를 연 SK텔레콤은 연말까지 7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겠다고 밝혀왔는데 이 초기 목표는 일단 충분히 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단순히 가입자 수에만 치중하기보다는 서비스의 '퀄리티(Quality)'를 따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는 "통신망이 준비돼도 단말기가 안 받쳐주면 끝"이라면서 "한쪽에서만 무리해서도 안 된다"고도 말했다. SK텔레콤은 1위 이동통신사업자로서 경쟁사들보다 다양한 단말기 라인업을 자랑해왔다. 배 총괄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SK텔레콤은 14년 동안 1위를 지켜왔다"고 덧붙였다. LTE로 인한 국가경제 차원의 효과도 기대된다. 배 총괄은 "사실 LTE뿐만 아니라 통신 서비스 자체 덕분에 사람들 간의 만남이 쉬워졌고 일의 효율도 높아지지 않았느냐"며 "LTE 덕분에 정보기술(IT) 업계에 콘텐츠 등 새로운 시장도 생겼다"도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단위의 경쟁, 이전까지 없었던 새로운 적들과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그 역시 "'공짜통화 앱' 같은 파괴적인(disruptive) 사업 모델들이 굉장히 이슈"라며 "음성이 무너지면 통신도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처방은 '글로벌'과 '협력'이다. 배 총괄은 "지금 IT업계는 우리만 잘 한다고 되는 시스템이 아니다"라며 "해외 이동통신사나 구글ㆍ애플 등과 협력해 가입자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와 고객가치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누구나 협력과 새로운 서비스를 외치고 있기는 하지만 SK텔레콤의 자신감은 남다르다. 배 총괄은 "스마트러닝이든 헬스케어든 아무나 할 수는 있지만 잘 하기는 힘들다"며 "SK텔레콤은 해당 업계를 파악하고 있는 정도, 전문지식, IT, 유통망 등 모든 부분에서 자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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