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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1% 폭락 34달러<br>저커버그 순식간에 21억달러 날려<br>과도한 공모 물량·높은 가격이 원인

전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나스닥에 입성했던 페이스북의 주가가 거품 논란 속에 곤두박질쳤다. 예상치 못한 주가 급락에 공모를 통해 주식을 배당 받은 투자자들은 상장 직전 공모가를 올린 페이스북은 물론 기업공개(IPO) 주간사인 모건스탠리, 첫 거래에서 시스템 오류를 일으킨 나스닥에 대해 원망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이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추가 하락을 예상하며 느긋하게 팔짱을 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페이스북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 떨어진 34달러를 기록했다. 상장 첫날 주간사인 모건스탠리의 방어에 힘입어 가까스로 공모가인 38달러선을 지켜냈지만 이날 투자자들의 '팔자'가 쇄도하면서 힘없이 무너져내렸다. 페이스북의 창업자로 5억30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사진)의 재산도 순식간에 21억달러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주가 급락은 과도한 공모물량과 높은 가격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페이스북은 상장 직전 공모 규모를 4억2,120만주로 당초 예정보다 8,400만주(25%)나 늘렸고 가격도 당초 예상밴드 28~35달러에서 38달러로 올려 거품 논란을 자초했다. 늘어난 공모물량은 골드만삭스 등 페이스북에 미리 투자했던 대형 기관으로부터 나왔으며 이들은 주식 처분으로 상당한 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IPO의 주간사인 모건스탠리는 페이스북의 주가를 떠받치기 위해 상장 첫날 주당 38달러선에 3,000만~4,000만주를 사들였다. 그러나 상장 당일 5억7,100만주, 21일 1억6,800만주가 거래되는 등 물량이 폭주함에 따라 주가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링크드인ㆍ그루폰ㆍ징가 등에 이어 페이스북의 주간사를 맡으며 정보기술(IT)기업 IPO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는 듯했지만 이제는 투자자들로부터 주간사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난에 시달리게 됐다.

유럽위기로 인한 불안한 시장 분위기도 잠재적인 페이스북 주가 하락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S&P500지수의 경우 올 들어 4% 이상 하락하는 등 세계 증시가 침체 양상을 보임에 따라 전세계 9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성장성만으로는 페이스북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썩 밝지 않다. 페이스북의 주가가 내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비싸다는 게 월가의 지적이다. 34달러를 기준하더라도 앞으로 12개월의 이익을 고려한 주가수익비율은 54배로 여전히 구글에 비해 4배 이상 높다. 피보털리서치그룹의 브라이언 와이저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짧은 기업 역사와 입증되지 않은 광고 수익 모델을 고려하면 적정 주가는 30달러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고 있다.



다만 1997년 3월에 상장한 아마존의 경우 수개월 동안 공모가였던 주당 18달러를 크게 밑돌다 1년 뒤 4배로 뛴 것에 비춰 페이스북의 주가를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의 주가 폭락은 현재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마이클스토어ㆍ셔터스톡 등 10여개의 인터넷 관련 주식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피델리티ㆍ뱅가드 등 대형 투자가들이 페이스북을 거울 삼아 가격을 후려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18일 페이스북의 상장 첫날 거래가 30분 동안 체결되지 않았던 데 대해 나스닥을 운용하고 있는 나스닥OMX그룹은 시스템 오류를 인정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주문이 체결되지 못했으며 왜곡된 가격에 체결된 거래도 상당수 있어 나스닥OMX는 손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배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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