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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IB 가입 결정] 'AIIB 참여' 건설업체에 단비

年 7,300억弗 인프라 시장 활짝… 北 개발 사업 참여도 길터

프로젝트 계획·입찰 기준 등 한국 입장 적극 반영해야

건설·철도·가스관 등 인프라 개발 수혜기업 주가 급등

현대건설이 스리랑카에서 진행하고 있는 콜롬보 항만 확장공사 현장 전경. 이 공사는 스리랑카 정부가 지난 2008년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자금을 끌어와 착공한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인프라 공사다. /사진제공=현대건설


정부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건설업계는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참여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우리나라 해외수주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동지역 수주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AIIB 가입에 따른 아시아 인프라 사업 진출 확대는 건설업체에 '가뭄의 단비'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 인프라 투자 매년 7,300억달러=27일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시설 투자 수요는 오는 2020년까지 매년 7,300억달러(한화 약 80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기존 다자개발은행이 투자 자금을 공급하고 있지만 아시아 인프라 관련 투자 규모는 연간 100억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AIIB 설립으로 아시아 지역 인프라 사업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앞으로 AIIB가 투자·시행 방식을 어떻게 정할지 지켜봐야겠지만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개발 잠재력이 큰 것은 분명한 만큼 투자가 확대된다면 국내 기업에도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 관계자도 "그동안 아시아 지역 사업을 추진하는 데 가장 큰 문제가 파이낸싱(자금조달)이었는데 이번에 AIIB가 설립되면 아무래도 파이낸싱 측면에서 훨씬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 같다"며 "우리나라가 AIIB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경우 건설업체들이 아시아 개발 사업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특히 AIIB 설립으로 베트남·미얀마·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발전·철도·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 기업들이 항만·철도 등 대형 인프라 공사를 수행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도 아시아 시장 본격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AIIB를 통한 북한 인프라 개발 참여 주목=아울러 건설업계는 AIIB 참여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앞으로 확보할 지분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계획과 입찰 기준 등을 만드는 작업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허경신 해외건설협회 기획관리실장은 "국내 건설업계는 그동안 ADB 등 다자개발은행의 아시아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대응하지 못해왔다"며 "하지만 이번 AIIB 참여를 통해 정부가 프로젝트 입찰 기준 및 제도를 만들 때 한국 업체들의 입장을 적극 반영해준다면 건설업계의 아시아 인프라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건설업계는 AIIB를 통한 북한 인프라 개발 사업 참여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중국이 AIIB를 통해 북한과의 연결 도로망 구축 등 북한 인프라 확충에 나설 경우 우리 기업들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AIIB 참여는 국내 기업들이 북한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과거 대북 관련 사업을 많이 해온 국내 기업들이 주도권을 쥘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업계는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서 159억달러어치의 공사를 수주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액 660억달러의 24.1%에 해당한다. 올해 들어서는 중동지역 수주가 급감하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에서 48억달러를 수주해 전체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9%로 높아졌다.

◇인프라 개발 수혜 기업 주가도 상승=한편 우리나라가 중국이 주도하는 AIIB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건설·철도·가스관 등 향후 인프라 개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들썩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건설은 전일 대비 1.07% 오른 7,5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전날의 악재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분식회계 혐의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전날 9% 넘게 급락했던 대우건설은 AIIB 가입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장중 한때 3.75%나 뛰어오르기도 했다. 삼성물산도 전날 베트남 현장 붕괴사고의 충격 속에서도 소폭 상승 마감했다.

가스관 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하이스틸은 전일 대비 14.80% 뛰어오르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동양철관(2.02%)과 한일철강(5.94%) 등도 인프라 개발의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이 밖에 철도 레일 등을 시공하는 특수건설은 10.12% 올랐고 철도차량 제조업체 대호에이엘과 대아티아이 등도 장중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는 중동 다음으로 국내 건설사의 수주 비중이 높은 지역"이라며 "자금조달 문제로 지연된 인프라 개발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발주금액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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