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하나짜리 '풍혈반(風穴盤·사진)'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우리나라의 전통 소반은 다리가 휘어진 구족반(狗足盤ㆍ개다리소반), 다리가 기둥 모양인 일주반(一柱盤) 등 다양하다. 이 중 통모양의 다리 부분에 자잘한 문양의 '풍혈 장식'을 넣은 것을 풍혈반이라고 한다. 머리에 일 수 있는 구조라 야외식사 또는 관청으로 점심을 나를 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리에 올려 두 손으로 잡을 수 있게 풍혈반 다리 양쪽으로 구멍이 뚫린 경우도 있다. 그런데 구멍이 하나인 희귀한 풍혈반이 공개됐다. 인사동 아리수아트타운이 신축기념 재개관전에 출품한 높이 32cm짜리 '12각 투각 국화문 풍혈반' 다리 부분에는 높이 15cm 미만, 폭 7cm 정도의 구멍이 하나 뚫려 있다. 왕실에서 즐겨 사용한 국화문이 새겨져 있고 18~19세기에 피나무에 옻칠을 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김준영 대표는 "한쪽으로만 구멍이 난 풍혈반은 극히 드물어 일본에서 사들여 왔다"면서 "손 하나가 드나들 구멍이라 급히 물건이나 서찰을 숨기기 위한 용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19일 개막하는 이번 기획전에는 이 외에도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 문양의 '백자청화 모란문 사각필세', 십장생을 새긴 '화각', 선비의 절개를 뜻하는 대나무로 만든 '경상(經床)' 등이 선보인다. 조선시대 분재용 화분인 '백자팔각화분' 등 민속품 100여점과 도자기 소품 20여점이 전시된다. 아리수아트타운은 1층에 35년 전통의 고미술 전시장, 3층에 생활민속관, 지하와 2층에 현대미술 화랑인 더케이 갤러리가 자리잡고 있다. 전시는 31일까지. (02)723-1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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