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출신인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옛 부하와 제자 등 2명을 미술관 규레이터(학예연구사)로 특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정 관장의 비리내용을 문화체육관광부에 통보하고 인사 조치 등 징계를 요구했다.
감사원은 10일 국회 요구로 최근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상대로 ‘학예연구사 특별채용실태’를 감사한 결과 정 관장이 채용에 부당 개입하며 지인들에 특혜를 준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정 관장은 지난해 10월 현대미술관의 규레이터 채용 당시 자신이 서울대 미술관장 시절 부하로 채용한 A씨와 교수 시절 석사 논문을 지도한 제자 B씨의 면접장에 심사위원도 아니면서 마음대로 드나들며 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등 공정한 평가를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 관장은 근대미술이론 분야에 지원한 A씨가 서류전형에서 7위로 불합격되자 인사담당 직원에게 지시해 3위로 합격시키며 전형 결과를 조작하기도 했다. 결국 정 관장이 각종 특혜를 주며 관여해 A씨와 B씨는 각각 근대미술 분야와 동양화 분야 면접에서 1등으로 합격해 큐레이터로 부당 채용됐다.
감사원은 문화부에 정 관장의 비리 사실을 알리고 인사자료로 활용하는 등 징계 여부를 결정하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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