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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생포이후] 치솟던 국제유가ㆍ금값 하락세로
입력2003-12-15 00:00:00
수정
2003.12.15 00:00:00
윤혜경 기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 소식은 최근 치솟던 유가와 금값을 적어도 당분간은 하락세로 돌려놓을 전망이다.
실제로 후세인의 체포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15일 뉴욕 상품 거래소 장외 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물은 전 마감일보다 배럴당 1.30달러(3.9%) 하락한 31.7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 후세인의 두 아들 사망 소식직후에도 국제 원유가는 5%나 급락한 바 있다.
유가 하락세를 전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후세인 추종자들의 송유관 공격이 수그러들어 이라크의 원유 생산이 급속히 전쟁 발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
현재 전문가들이 내다본 내년 1분기 이라크의 석유생산량 전망치는 지난 11월 150만 배럴 수준보다 크게 늘어난 일 평균 200만 배럴. 여기에는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잦은 폭탄 테러로 지난 4월 폐쇄됐던 키르쿠크 유전이 재가동될 것을 감안한 30만 배럴이 포함돼 있다. 이라크전이 발발하기 직전인 지난 2월의 이라크 원유 일 생산량은 248만 배럴. 바클레이즈캐피탈의 전략분석가 마이클 구이도는 “시장에서는 후세인 체포 소식으로 유가가 배럴당 1~1.5달러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세인 체포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 감소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금값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 상품 거래소의 장외 거래에서 금값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7달러 하락한 403.10달러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라크의 정정 불안과 달러 약세 가속화로 금에 대한 매수세가 급증했지만 일단 후세인의 체포로 불안 심리가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이 같은 상승세는 주춤해 질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을 제외한 구리, 니켈 등의 원자재 가격은 중국의 수요 급증 전망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여 장기적인 상승곡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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