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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컴퓨터·가전 하나로 결합
입력2001-02-20 00:00:00
수정
2001.02.20 00:00:00
정보통신·컴퓨터·가전 하나로 결합
[차세대성장엔진 디지털가전]기업·가정을 바꾼다
퇴근 후 소파에 누워 TV 드라마를 보던 A씨. 프로그램 속의 연예인이 입고있는 겨울 코트가 마음에 들어 리모컨을 들고 클릭을 한다.
가격ㆍ사이즈 등 각종 쇼핑 정보가 화면에 뜬다. 주문한 지 2~3시간 지나 코트가 집으로 배달됐다. 또 한번 클릭하자 드라마는 중단됐던 순간부터 다시 시작됐다.
오랜만에 고교 동창회에 참석한 주부 B씨. 자녀의 귀가시간에 맞춰 휴대폰 비밀번호를 누르자 주방의 인터넷 전자레인지가 음식을 조리한다. 휴대폰으로 인터넷 냉장고와 연결, 떨어진 식품을 주문한다.
홈네트워킹 시스템을 구축한 가정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짧게는 올해부터, 멀어야 2~3년안에 가능한 일이다. LG전자 김인석 부장은 "디지털 가전의 종착역은 주부들을 가사노동에서 해방시키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시장도 폭발적으로 커진다.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면 TV 수상기는 '정보단말기'로 탈바꿈한다. LG전자의 문영탁 과장은 "원격 교육, 원격 의료, 양방향 게임, 홈쇼핑, 화상회의 등 다양한 신규사업을 창출,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상상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디지털 가전산업은 기존 산업에도 지각변동을 가져올 전망이다. 우선 기존 전자산업이 그 대상. 즉 반도체와 정보통신, 컴퓨터, 가전 등이 디지털가전으로 결합함에 따라 기존 조직체제와 사업영역은 재조정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LG전자가 '디지털어플라이언스 본부'로, 삼성전자가 '디지털멀티미디어 총괄'로 조직체계를 바꾼 것은 이런 흐름의 대응전략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디지털기술의 복합화 요구가 심화되면서 네트워크 구축은 생존의 필수조건이다.
최근 삼성전자ㆍ삼성SDIㆍ삼성전기ㆍ삼성코닝은 PCㆍTV부문에서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함께 구축, 각 업체마다 재고ㆍ물류비용을 50% 이상이나 줄였다.
삼성경제연구소 김학상 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인 표준화ㆍ제휴 경쟁으로 경영 패러다임의 핵심은 '홀로가기'가 아닌 '더불어 살아가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산자와 최종 소비자의 직접 연결도 디지털 가전의 특징. 이는 원가절감, 재소감소 효과도 있지만 전통적인 유통라인이 붕괴된다는 뜻이다.
이미 디지털 가전은 기존산업에도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물산의 '씨브이네트'를 비롯해 LG건설 '이지빌', 현대건설 '조이앤라이프' 등 지난해 건설업체들이 경쟁력으로 도입한 '사이버 아파트'가 그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이것은 아직 마케팅 차원의 초보적인 결합에 불과하다"면서도 "디지털 가전이 제공하는 다양한 사업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은 점점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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