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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0~1,680이 지지선 될것"

■ [증시 패닉] 전문가 진단<br>투자규모 작아 서브프라임 국내 파장 제한적<br>펀더멘털 탄탄하지만 당분간 급반등 어려워<br>가격부담 해소 긍정적…추가 매도 자제를


국내 증시가 16일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개장과 함께 1,800선 아래로 추락했고 1시간반 만에 1,700선마저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하락이 ‘심리적 공황’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이 대형 악재이기는 하지만 국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력에 비해 낙폭이 과대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와 기업 실적 등을 볼 때 중장기적 증시 전망은 여전히 밝지만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수세에 몰려 있어 획기적인 반등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폭락으로 인해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진 만큼 장기적으로 보면 추가 매도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급격한 심리 위축이 ‘투매’ 불러와=이날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이 언급했듯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직접적인 국내 파급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한 국내 금융기관의 투자규모가 작을 뿐 아니라 국내 경기 전망, 기업 실적 전망 등은 여전히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큰 폭 떨어진 것은 해외 증시가 계속해서 흔들리는 모습에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이틀간의 미국 증시와 글로벌 증시의 하락 여파가 16일 증시에 한꺼번에 반영됐다”며 “투자심리 위축으로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도 속에 전업종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심 팀장은 “게다가 골드만삭스에 이어 주요 금융회사인 센티넬매니지먼트도 펀드 환매 중단을 발표했고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글로벌 시장 위험이 전세계 증시를 강타하면서 무기력하게 급락했다”며 “그러나 단기적으로 시장이 과잉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파트장은 “기술적으로 본다면 오늘 급락은 3차 투매에 가깝다”며 “지난 7월27일과 8월10일에 뒤이어 오늘도 갭 하락이 나타나고 있는데 매도 클라이맥스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모두가 최악을 가정하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쪽으로 심리가 전환된 상태”라며 “심리적 요인에 의한 하락은 주가를 예측하기도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가의 저점은 위기의 정점인데 지금은 위기가 확산되는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1,650선이 지지선, 가격 부담 해소는 긍정적=전문가들은 이처럼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어서 시장이 안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정 지지선은 심리적인 하락이어서 예측하기 힘들지만 1,650선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서브프라임 쇼크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이어졌고 원자재 시장으로 번지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며 “조선ㆍ철강 등 기존 주도주가 흔들리고 있는 게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관련주인 기존 주도주들이 미국 시장이 안정된 후 다시 중국 경기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야 증시가 전반적으로 안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센터장은 1,670선을 조정의 하단선으로 내다봤다. 안선영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악재가 완전히 해소되는 데는 시간이 좀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4ㆍ4분기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안 팀장은 “시장이 회복되더라도 V자형의 급등장세가 연출되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분간 시장에 보수적으로 대응하며 관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650선 지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추가 하락을 억제하고 있고 9월 기준으로 한국 증시가 밸류에이션상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도 1,650~1,680선을 지지선으로 예상했다. 황 부장은 “향후 투자자들의 심리에 따라 한두번 더 출렁일 수 있겠지만 1,700선이 깨지면서 주가이익비율(PER)이 11배대로 떨어졌기 때문에 가격부담 해소를 위한 조정폭은 충족시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가 향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 센터장은 “선진시장 수준이었던 주가이익비율이 14배 수준에서 지금은 다시 11배에 근접하고 있다”며 “또한 그동안 주가 상승의 견인차였던 장기 투자자들이 여전히 한국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향후 주가의 상승탄력은 둔화되고 상승 전환시 종목 간 주가 차별화가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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