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한강 양화대교 인근에 길이 19m, 폭 15m 넓이의 목재로 된 데크형 부교 시설을 설치해 낚시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공사를 이달 말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한강은 모든 구역에서 낚시할 수 있지만 생태계 보호와 지형상 위험 요소 등을 고려해 25곳을 낚시금지 구역으로 정해져 있다. 금지구역 길이는 총 25㎞로 한강변 전체의 절반에 해당된다. 절반 가량이 낚시금지 구역으로 묶이다 보니 낚시할 수 있는 장소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일부 강태공들은 단속을 피해 금지구역에서도 낚시하는 일이 벌어져 단속반과 승강이하는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이 한강변에서 쪼그리고 앉아 낚시하자 도시미관이나 안전위험성 등도 꾸준히 지적돼 왔다. 실제 한강변 일대에서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과 낚시하던 사람이 충돌하는 안전사고도 종종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한강 위에 부교를 띄워 안전하면서도 가족단위로 함께 즐길 수 있는 낚시전용구역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낚시전용구역의 완공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의자 등 편의 시설을 설치해 가족 단위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친수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기를 하는 시민과 부딪히지 않고 안전하게 낚시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일단 양화대교 인근에 1곳을 시범 운영한 뒤 시민 만족도가 높으면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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