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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플랫폼과 개방형 협업-김재홍 KOTRA 사장


"내가 멀리 볼 수 있는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아이작 뉴턴은 타인의 지식이나 업적을 디딤돌로 삼지 않고 크게 성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미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 책에서 요즘 주목받는 '플랫폼'을 설명하면서 '거인의 어깨'라는 용어를 인용했는데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해 개방·공유·협업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의미로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지난 상반기에는 KOTRA가 구축해놓은 플랫폼을 활용해 우리 기업들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지혜를 짜내느라 분주했다. 해외 곳곳을 순회하면서 무역관장회의를 주재하고 해외 무역관이 중소기업들의 글로벌화를 위해 '거인의 어깨' 같은 플랫폼 역할을 다하도록 독려했다. 한편으로는 틈나는 대로 유관 기관장들을 만나 플랫폼을 매개로 다양한 협업 과제를 논의했다.

플랫폼이라는 개념은 기차역과 백화점 등 일상에서 쉽게 만난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비즈니스 주체가 연결되고 거래까지 이뤄진다. 구글 검색, 아이폰 앱스토어 등은 플랫폼 전략으로 성공한 대표 사례다. 구글의 플랫폼으로 광고주와 잠재 고객이 만나고 아이폰의 앱스토어는 개발자와 소비자를 이어준다.

플랫폼 전략이 주목받는 것은 개방성과 확장성 때문이다. 전통적 비즈니스 방식이 물건을 만들고 파는 단기적 수익 모델이라면 플랫폼 모델은 기업 생태계를 조성해 그 안에서 비즈니스가 일어나도록 하는 중장기적 모델이다. 비즈니스 진화 속도에 따라 폭발적 성장도 가능하다.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지향하는 KOTRA도 플랫폼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전 세계 84개국 124개의 무역관은 중소기업의 글로벌 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 무역관 직원들이 플랫폼을 설계·운영·관리하는 주체가 되고 이를 통해 중소기업을 위한 솔루션과 만족감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런 역할을 KOTRA 홀로 맡을 수는 없다. KOTRA가 제공하는 시장 정보나 마케팅 지원 방안 외에 금융·물류·인수합병(M&A)·자금·인력 등의 지원을 유관 기관들이 함께해야 한다.

플랫폼은 협업으로 제대로 작동한다. 하지만 개방형 협업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기관장들을 만나보면 협업의 필요성은 모두 공감하지만 실무 차원에서는 관행대로 일하려는 습성이 있다. 예산이나 대외 평가 등을 이유로 협업에 부정적인 경우도 있다. 진정한 협업을 위해서는 자신을 먼저 드러내려고 하면 안 되며 항상 상대방을 배려해야 한다. 기본적인 합의 사항에 대한 이행 여부를 상시적으로 점검하는 인내도 요구된다.

경제를 살릴 돌파구는 해외와 중소기업에 있다고 본다.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도약대 삼아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쭉쭉 뻗어 나가도록 유관 기관들이 개방형 협업에 더 힘을 보태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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