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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횡포서 벗어나 LPG 더 싸게 들여온다

美 가스기업 생산량 확대로<br>2014년부터 수입선 다변화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23일부터 24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LP가스 국제 세미나 2012'에 참석했다가 눈이 번쩍 띄였다.

미국 가스기업인 엔터프라이즈사가 셰일가스로부터 생산하는 LPG 물량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 LPG 수입을 전적으로 의존해 협상력이 전혀 없었던 우리 입장에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오는 2014년부터는 LPG를 보다 싸게 수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은 중동 아람코사의 가격을 기준으로 LPG를 들여오는데 지금까지 아람코사의 가격 기준이 불투명했다. 아람코사의 횡포에 시달려왔던 것인데 미국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면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28일 지식경제부와 업계에 따르면 미국 가스기업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셰일가스에서 LPG를 뽑아내 수출할 예정이다.

US걸프는 내년 9월 말쯤 LPG 생산능력을 연 1,200만톤, 엔터프라이즈는 연 960만톤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36만톤의 LPG를 소비했다.

셰일가스는 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층 사이에 존재하는 천연가스다. 미국은 셰일가스 생산확대로 최대 가스 수입국에서 2016년에는 순수출국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미국 기업들이 우리나라와 일본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현재 엔터프라이즈사는 남미에 LPG를 톤당 605달러에 공급하고 있다. 반면 사우디 아람코사는 3월 공급가격으로 톤당 1,230달러로 책정했다. 두 배가량 비싸다. 남미 지역공급 가격과 동북아 수출가격이 같을 수는 없겠지만 지금보다 훨씬 저렴한 값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특히 2014년 파나마 운하가 개통되면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지금은 파나마 운하를 지날 수 있는 LPG가스 운반선박이 5척 정도로 제한되지만 확장 공사가 끝나면 이러한 제한이 없어진다.

아울러 현재 미국에서 극동아시아까지 40~45일 걸리던 운송기간이 이 경우 22~25일로 단축된다. 사우디에서부터의 운송기간인 18~20일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업계에서는 공급선을 다변화할 경우 중동 국가들과의 가격협상력이 생기고 LPG 수입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지역은 중동과 달리 도입에 따른 안전성이 높아 운송보험료 등도 낮출 수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LPG 수입원을 다변화하면 중동 국가들의 일방적인 가격책정에 대응할 수 있다"며 "아람코사 등도 우리나라와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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