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구로구 가리봉동, 구로동, 신도림동 일대는 오는 2010년을 전후해 기존 ‘공장’ 및 ‘쪽방’ 이미지에서 벗어나 쾌적한 상업 및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리봉-도시환경정비’ ‘구로-디지털단지 배후효과’ ‘신도림-테크노마트 및 도림천 개발’ 등 각각의 호재를 안고 있는 이들 지역은 신흥 복합타운이 될 전망이다. ◇디지털로 거듭나는 가리봉ㆍ구로동=대한주택공사는 민간 투자자를 유치해 가리봉 시장을 중심으로 남구로역부터 디지털단지 5거리까지 이어지는 가리봉 지역 일대를 2013년까지 서남권의 랜드마크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주공 광역정비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 산업단지가 배후에 있어 잠재력이 클 것으로 민간 투자자들은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180m 정도로 돼 있는 최고 건물의 높이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시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관리처분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일대는 주민들과의 합의를 거쳐 2010년부터 주거지역ㆍ근린상가ㆍ오피스텔 등이 착공되며 랜드마크급으로 들어설 빌딩에 대해선 2009년에 사업자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구로동 일대도 구로공업단지 일대가 IT단지로 변신하면서 각광받고 있다. 가리봉을 사이에 두고 가산동과 구로동에 위치한 디지털 단지 주변은 지분 값이 많이 오른 상태다. 디지털 단지가 강남권의 업무시설을 끌어들이면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임대 수요가 많은 소형 빌라의 경우 3.3㎡당 가격이 연초에 비해 500만~700만원가량 올라 2,500만원을 호가하는 곳도 있다. ◇신흥 복합단지 꿈꾸는 신도림=공장 밀집지였던 신도림도 점차 주거ㆍ산업 기능을 갖춘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 과거 대성연탄 부지에 건립 중인 지상 42층, 51층 높이의 디큐브시티가 지난 여름 인기리에 분양되면서 분위기를 띄웠고 신도림 지하철역 바로 앞에 테크노마트가 12월 오픈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잇단 호재가 발표되면서 신도림역 부근 일대 아파트값도 오르는 추세다. 신도림동 일대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은 1,500만여원으로 구로구에서 가장 높은 편이며 오피스텔도 40㎡형이 2,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과거엔 서울 서남부권에서 목동을 제외하곤 특별한 이슈가 없었는데 가리봉ㆍ신도림 등에 대규모 프로젝트가 여러 건 진행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 일대가 상업시설과 주거가 어우러진 단지로 변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도 “구로구는 노후한 주택들이 많이 개발 여지가 풍부하다”며 “구로본동과 구로2동이 4차 뉴타운으로 지정될 경우 구로구 개발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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