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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 이종휘 우리은행장

하반기부터 단기성과 급급 잘못된 영업관행 대대적 혁신<br>실적평가 시스템도 판매목표 달성서 수익창출 위주로 개선<br>우리銀중심 은행 M&A 필연적… 지주사와 적극 공조 계획

이종휘 우리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영업관행을 대대적으로 혁신해 외부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은행을 만들겠습니다." 지난 26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종휘(사진) 우리은행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결국 '정도(正道)영업'만이 정답"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도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 은행들이 고객의 편에 서서 영업하기보다는 단기 성과주의에 급급해 수익성 및 건전성을 희생하면서까지 무한경쟁을 벌여왔다"고 자성하며 "이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잘못된 영업관행을 완전히 뜯어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1년간 숨가쁜 나날을 보냈다"며 "남은 임기 동안 1등 은행, 국내 대표은행으로서의 초석을 쌓는 데 더욱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년 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경영계획을 말씀해주시지요. ▦현장을 돌다 보니 과거 성장 위주의 영업형태가 잘못됐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모든 임직원이 지난 1년간 노력한 덕분에 정도영업의 기틀이 조금씩 잡혀가고 있습니다. 하반기부터는 이를 바탕으로 은행의 영업관행을 전면 재검토할 것입니다. 각 지점의 경영성과평가(KPI) 항목을 대폭 줄이는 한편 성과목표도 각 지점에 맞게 설정하고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예정입니다. 또 판매목표 달성보다는 수익창출 중심으로 실적평가 시스템을 바꾸도록 할 계획입니다. -1ㆍ4분기 실적이 당초 우려와 달리 잘 나왔습니다. 2ㆍ4분기 실적은 어떤지요. ▦올해 초 실적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으나 다행히도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1ㆍ4분기에 1,675억원의 당기순익을 냈습니다. 2ㆍ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됩니다. 뜻하지 않았던 현대건설 출자전환주식의 '블록 딜' 성사로 1,800억원 상당의 특별이익을 얻게 됐습니다. 순이자마진(NIM)이나 예대금리차도 점차 개선되고 있고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기폭제로 영업수익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됩니다. 대기업 구조조정도 상반기에 마무리된 만큼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은행 쇄신을 위해 은행장 직속으로 태스크포스팀(TFT)까지 만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은행발전 TFT'지요. 이 팀은 우리은행 백년대계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극복뿐만 아니라 부문별로 새로운 문화와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한 것으로 비전ㆍ기업문화ㆍ인사ㆍ고객행복 등 전반적인 은행 체질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5개 하위 TFT를 별도로 두고 진행상황을 매주 점검하고 있습니다. 현재 구체적인 실행과제를 도출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 중이며 오는 7월 중 전 임직원에게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방안은 하반기 영업전략에 적극 반영할 계획입니다. -금융위기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나 실물경기까지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향후 금융시장 전망과 함께 은행들이 해야 할 일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본격적인 회복은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이 다져진 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은행권은 금융위기에 따라 훼손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불투명한 경제상황을 감안해 선제적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하고 옥석을 가린 중소기업 선별 지원 및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신속한 처리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와 함께 퇴직연금ㆍ국민주택기금ㆍ녹색산업 등 틈새 신규 시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시장확대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개별 대기업의 옥석 가리기를 끝냄에 따라 기업 구조조정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습니다. 우리은행의 기업 구조조정 관련 진행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지금부터가 더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기업 구조조정을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출자전환, 인수합병(M&A), 자산매각 등 기업 상황에 맞는 다양한 솔루션을 활용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옥석을 가려 신속히 처리하자는 게 기본구상입니다. -은행권 재편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은행권 재편에 있어 우리은행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고객구성이나 사업 포트폴리오, 인적자원 및 국가경제 기여도 등 제반사항 등을 고려하면 우리은행 중심의 은행권 M&A는 필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M&A는 우리금융지주사 소관이므로 향후 관련 논의가 진행되면 지주사와 적극 공조할 계획입니다. 우리은행의 민영화와 관련해서는 국회에 계류된 지주회사법 등의 통과로 국내 산업자본이 연기금 등과 함께 우리지주를 인수하는 방법도 가능하겠지만 국회 공전 등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보입니다. -건전성 강화가 화두입니다. 우리은행의 건전성 강화 방안과 외화차입 다변화 방안은 무엇인지요. ▦'연체관리 종합대책'을 마련,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다각적인 매각과 상각 방안을 마련해 부실여신을 신속히 정리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하는 방안도 이에 해당합니다. 5억달러 규모의 해외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외 은행과의 크레디트라인 확대 등을 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여신정책은 어떻게 가져가실 건가요. 또 서민지원대책도 듣고 싶습니다. ▦중소기업 연체관리를 '투 트랙(Two-Track)' 방식으로 전환해 회생 가능과 불가능 기업으로 분류했습니다. 아울러 잠재 부실기업 선별대상 확대 및 평가주기 강화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반 운영, 대기업 및 중소기업 협약을 통한 상생보증 프로그램 지원, 신성장동력 지원 상품 개발 등은 계속 확대할 생각입니다. 서민경제를 위해서는 우리이웃사랑대출ㆍ우리환승론ㆍ역전세대출 등 금융지원 상품을 늘리는 한편 가계 프리워크아웃, 저신용자 금리감면 및 장기대출로의 전환 등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은행 가운데 녹색성장 관련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지요. ▦저탄소 녹색통장과 우리그린솔라론 등의 대출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이런 공로로 한국지속경영평가원에서 녹색경영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다음달에는 은행 내에 녹색금융연구회를 출범시킬 예정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탄소배출권 신탁과 저탄소 녹색펀드 등 신규 수익원을 개발하고 2012년 이후 탄소배출권 시장이 활성화되면 탄소배출권 거래소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최선다해 맡은 일 마무리… '사석위호'정신 항상 강조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매사에 최선을 다한다. 어떤 일이든 대충 하는 법이 없다. 자기가 해야 할 일은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완벽하게 마무리해야 직성이 풀린다. '불도저'라는 애칭이 붙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 행장이 생각하는 성공의 조건은 무엇일까. 그는 '반복과 몰입'이라고 답했다. 그는 "끊임없는 노력과 집중만이 성공에 이를 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위기극복의 의지를 한 곳으로 모아 맡은 바 직무를 다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직원들에게 늘 '사석위호(射石爲虎)'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석위호란 중국의 '사기(史記)'에 나오는 말로 '풀숲에 있는 호랑이를 보고 급히 화살을 쏘았는데 알고 보니 호랑이처럼 생긴 돌에 화살이 깊이 박혔다'는 뜻이다. 그가 가장 애송하는 시 역시 이상국 시인의 '있는 힘을 다해'다.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다 보면 뜻을 이룰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적극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 다른 사람이야기 잘 들어 소통경영으로 조직에 활력 우리은행장이 된 것도 바로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집중 덕분이라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그는 취임 당시부터 업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일에 대한 강한 집념과 37년간 은행에서 두루 쌓은 경험으로 위기극복에 발 벗고 나설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스스로 느끼는 부담감도 많다. 이 행장은 "주변의 과분한 평가에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금융위기 극복과 우리은행의 제2 도약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낮추고 남의 얘기를 경청하는 것도 이 행장의 또 다른 강점이다. 그는 올해 초 고객행복경영을 선언한 후 감성경영과 섬김경영에 이어 소통경영까지 실천하며 다소 경직됐던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매월 '은행장과 함께'라는 직원과의 대화시간을 갖고 있고 은행장 코너에 '통통(通通)광장'을 마련,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있다. 또 남대문시장ㆍ광장시장ㆍ중소기업 등 잇단 현장방문을 통해 이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그는 이렇게 수집된 의견들을 은행발전과 영업ㆍ경영전략 등에 적극 이용할 계획이다. 자원봉사활동과 장애인ㆍ불우청소년ㆍ독거노인 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고객행복경영을 전개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객은 우리은행의 핵심 가치이자 존립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존경 받는 은행장, 또 기억에 남을 만한 은행장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든 '그게 정답이었다'고 기억되는 은행장으로 남고 싶다"며 "임직원들의 투지와 저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선진은행 기반을 구축해 1만5,000여 우리은행 임직원들과 고객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은행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약력 ▦1949년 대구광역시 ▦1966년 경북대 사범대학부속고 졸업 ▦1970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1970년 한일은행 입행 ▦1991년 한일은행 돈암동지점장 ▦1994년 한일은행 비서실장 ▦1997년 한일은행 여의도중앙지점장 ▦1998년 한일은행 포스코센터지점장 ▦1999년 한빛은행 재무기획팀장 ▦2001년 한빛은행 상무 ▦2002년 한빛은행 집행부행장 ▦2002~2004년 우리은행 집행부행장 ▦2004~2007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2008년 6월~ 우리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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