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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 회장 자살/증시 영향은] 현대그룹ㆍ경협株 단기충격 불가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4일 투신자살하면서 향후 증시 및 현대와 남북경협주에 미칠 영향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회장의 자살로 현대그룹 경영 및 남북경협문제에 일시적이나마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 몽헌(MH)계열 현대그룹주와 남북경협주의 단기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증시에서 차지하는 현대그룹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크지않아 증시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약세로 반전했지만 정 회장 자살에 따른 충격보다는 지난 주말 미 증시 약세전환에 따른 영향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현대그룹이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 정회상 자살 파장이 장기화할 경우 채권은행까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현대그룹주ㆍ대북경협주 급락=이날 증시에서 정회장 자살소식은 현대그룹주에 직격탄을 날렸다. 장초반 큰폭으로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대부분 지수 하락률을 크게 웃돌았다.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상선은 전주말보다 275원(8.72%) 하락한 2,880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현대증권도 4.58% 떨어졌다. 또 정 회장의 장모가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엘리베이터도 4.26% 하락했고 현대투신이 최대주주인 현대오토넷도 3.30%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남북경협주 역시 크게 떨어졌다. 현대그룹 계열사이면서 남북경협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상사가 8.33% 떨어진 것으로 비롯해 이미 계열분리된 현대건설도 6.12% 하락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산업개발그룹 관련주들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54%, 2.08% 하락에 그쳤고 현대산업개발은 오히려 0.42% 상승했다. 남옥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MH계열 상장사들은 최근 대북송금문제와 영업부진 등으로 고전하던 상황에서 경영권 공백이 생긴 점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북사업 역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관련주의 주가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듯=하지만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지만 현대그룹주들의 시장 지배력이 높지 않아 전체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된 종목군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대다수 외국계 증권사도 이번 사태가 미칠 경제적인 파장은 크지 않다며 증시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국계 J증권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이날 순매수한 것을 보면 외국인들은 이번 사태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주에 대한 중장기 전망 엇갈려=일부 전문가들은 현대그룹주들이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상승의 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현대그룹이 이번 사태로 계열사 매각 등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주력사들이 어떤 식으로든 새로운 지배구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그동안 악재가 해소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이번 파장이 커지면서 은행권 등에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장 대북사업이 혼란에 빠질 경우 현대상선과 현대상사 등에 대한 지급보증문제가 불거지면서 유동성 위기가 재발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은행권도 현대그룹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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