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세계車부품업체 '모듈서 통합으로'

세계 자동차 부품업계의 기술·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인수합병 움직임도 가속화할 전망이다.최근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개최된 세계자동차부품전시회(SAE)에는 새로운 개념의 기술들이 선보이며 미래 자동차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전시회동안 선보인 주요 기술은 인터넷을 이용해 각종 업무를 볼 수 있는 이동멀티미디어, 탑승자의 보호를 한층 강화한 통합안전시스템, 음성인식시스템 등. 이러한 기술은 부품업체들에게 「규모의 경제」의 필요성을 증가시켜 필연적으로 세계 부품업계의 인수합병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로운 기술들=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델파이는 전시회 개막과 함께 통합안전시스템 분야에서만 5년간 30억달러어치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통합안전시스템은 정상운전상태, 경보상태, 피할 수 없는 충돌상황, 불가피한 충돌, 사고후 등 5가지 경우를 상정해 운전자와 승객을 포괄적으로 보호하는 개념. 충돌경보는 물론 코너링 회전각도를 제어하고 머리 몸통 측면에어백 등 안전장치를 도입했다. 현재 일부차량에서 사용하고 있는 무선항법시스템도 더욱 개선됐다. 일본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덴소는 운전자가 목표만 설정하면 스스로 알아서 이동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운전자가 핸들을 잡지 않고도 원하는 목적지까지 갈 수 있게 된다. 이동멀티미디어기술도 곧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음성인식기술. 이를 통해 자동차 문 여닫기, E메일받기 등이 가능해진다. DVD, MP3는 물론 위성디지털 라디오를 수신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됐다. 업계전문가들은 최근 선보이는 자동차 기술을 부품을 미리 조립해 공급하는 모듈화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통합(INTEGRAT)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부품을 시스템화 해 전체적으로 컨트롤한다는 것이다. ◇인수합병 왜 가속화하나=현재 일반화되고 있는 모듈화는 2만여개에 달하는 자동차부품을 1차부품업체가 부문별로 미리 조립해 완성차업계에 납품하는 방식. 완성차업체는 자신이 담당하던 부품의 설계, 연구개발, 주행시험 등을 1차부품업체에 떠넘겨 비용부담을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1차 부품공급업체는 비용절감을 위한 「규모의 경제」실현차원에서 전략적 제휴를 진행하는 한편 2차, 3차부품업체에게 비용부담을 떠넘기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포드계열의 비스테온은 자사에 단순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에 대해 일률적으로 3% 금액환불을 요구해 부품공급업체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환경에 적응치 못하는 소규모 부품업체는 도태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10년내에 현재 1,500여개에 달하는 1차부품업체 중 370여개사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품업체의 완성차업체에 대한 의존도도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거대 부품업체들이 자동차 기술개발과 생산을 사실상 책임지고 완성차업체에 자사제품을 세일즈하는 것이다. GM계열의 델파이가 지난해 독립한 것은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델파이는 독립이후 GM위주의 납품관행에서 벗어나 르노, 현대 등 타업체의 납품비중을 높여가며 지난해 매출액이 292억달러로 급성장하며 업계1위자리를 확고히 했다. 포드계열의 비스테온도 홀로서기를 위한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모듈화에서 한단계 더 발전된 부품의 통합화가 진행될 경우 이러한 경항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부품업체의 가능성=이번 전시회에는 16개업체가 참가했다. 전시제품은 단순부품 수준. 그러나 참가업체가 지난해보다 2배가까이 늘어났고 전시공간도 늘어났다. 국내 자동차부품업체의 기술력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델파이, 비스테온, 보쉬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대(對)한국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국내업체가 기술력이 뒷받침되면서 가격은 낮출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는 세계최대 시장인 미국수출액이 불과 5억달러어치에 불과했고 그나마 90%는 AS용품으로 추산되고 있다. AS용품은 제품성격상 장기계약이 불가능하고 시장자체가 불안정하다. 특히 최근들어 소비자들이 보수용품으로 AS전문업체 제품보다는 OEM업체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이러한 수출방식에 대한 우려가 높다. 이는 국내업체들이 그동안 내수시장에만 안주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기술조류를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디트로이트=정맹호기자 MHJEONG@SED.CO.KR 정맹호기자MHJEONG@SED.CO.KR 입력시간 2000/03/13 18:13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