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27일 자에서 미 경제 여건이 지난달 FOMC 이후 완연히 좋아져 이르면 9월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준이 자신을 구속해 정책 운신의 폭을 좁히는 선택은 하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FT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 인상을 공식 예고할지가 핵심 관점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연준이 2004년 금리를 인상하기 직전의 FOMC 성명에서 “(통화 긴축을) 신중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정책 전환을 예고했음을 FT는 상기시켰다. FT는 그러면서 기존 주택 판매가 2007년 이후 가장 활발하고, 주택 가격도 금융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일각에서 분석되는 등 지난달 FOMC 회동 후, 미 경제 여건이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오는 30일 발표되는 미국의 2분기 성장이 연율로 2.5% 내외로 관측되며, 지난 1분기 실적도 마이너스 0.2%에서 플러스 0.3%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주간 실업 수당 첫 청구자 규모도 1973년 이후 최소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FT는 지적했다.
반면, 유가 약세가 또다시 불거지는 상황에서 인플레가 여전히 미흡한 점과 달러 강세 지속은 걸림돌이라고 FT는 전했다. 또 지난 주말 실수로 공개된 내부 자료에 의하면 연준 연구원들이 지도부보다 경기를 더 어둡게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FT는 덧붙였다.
이 때문에 연준이 ‘약속하지 않는 접근(non-commital approach)’ 기조를 유지하지 않겠느냐고 RBC 캐피털 마켓의 톰 포르셀리 이코노미스트가 FT에 말했다.
골드만 삭스의 자시 팬들 이코노미스트도 FT에 연준이 섣불리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선제 안내를 바꾸는 것이 자칫 (시장이 관측하는) 9월 금리 인상을 확인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FT는 그러면서 연준이 2004∼2007년의 금리 인상 때 ‘과다한’ 선제 안내로 주택 거품을 부추겨 의도치 않은 금융 불안을 가져왔음을 상기시켰다.
연준이 최근들어 자산 가치 거품을 피하는 데는 금리 인상보다 규제 강화가 더 바람직하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FT는 지적했다.
한편, 로이터는 시장 관계자들을 인용해 연준의 첫 금리 인상이 9월에나 실행될 것이라면서, 그 때 FOMC 성명 외에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정례 회견도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ING의 롭 카르넬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9월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면서 “(곧 발표되는) 2분기 성장 실적이 금리 인상을 (9월 이후로) 늦춰야 할 만큼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하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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