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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통에 전화기가…혹시 어머니가 치매?

고향 계신 부모님 건강 체크포인트<br>앉았다 설 때 힘들어하면 무릎 관절염 의심<br>잦은화·현기증땐 동맥경화로뇌손상 가능성


설을 맞아 고향에 내려가서 신경써서 살펴봐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부모의 건강이다. 부모 대부분은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물어도 "괜찮다. 신경 쓰지 말라"며 내색을 잘 안 하기 때문에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부모의 건강을 위해 집중적으로 살펴보면 좋을 몇 가지 건강 체크포인트를 알아본다.

◇가장 먼저 관절상태 점검을=부모의 건강을 체크하기 위해 가장 먼저 살펴볼 신체부위 중 하나는 관절이다. 관절염은 모든 관절과 척추에 올 수 있으나 특히 무릎관절(슬관절)과 엉덩이관절(고관절)에 오는 관절염이 환자에게 주는 고통이 제일 크다.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나 계단을 올라가는 것을 매우 힘들어 하고 다리 모양이 휘어지는 것 같다면 무릎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엉덩이관절에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는 발톱을 자르거나 양말 신는 일조차 힘들고 다리가 잘 안 벌려지고 구부러지지 않아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 것이 불편하다.

초기 관절염에는 진통제 등의 약물요법, 물리치료 등의 보존요법으로 호전이 되나 말기 관절염인 경우에는 큰 효과가 없다. 말기 관절염 치료법으로는 인공관절수술 등이 있다.

노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치매를 꼽을 수 있다.

부모의 싱크대 양념통에 전화기가 있다든지, 간이 맞는 음식이 싱겁다고 소금을 계속 넣는 행동 등이 자주 보인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치매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게 좋다.

정지향 서울시 서남병원 신경과 교수는 "노령화로 치매환자가 증가하고는 있지만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치매의 악화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치매를 알리는 경고 중 첫 번째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최근 기억의 장애로 대화 도중에 했던 말을 잊어버리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증상"이라고 말했다.

평소에 익숙하게 사용했던 세탁기ㆍ전화기ㆍ가스레인지 등의 사용법을 모르며 짠맛ㆍ단맛 등 음식의 맛을 잘 모를 때도 치매를 의심할 수 있다.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뇌심 장손상 가능성 체크해야=혈관이 피떡(혈전) 등으로 좁아져 혈액 순환 등의 장애를 받아 생기는 동맥경화증도 부모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이다. 혈관이 심각하게 좁아져 장기로 가는 혈액공급이 감소될 때까지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만큼 뇌ㆍ심장 등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장기의 건강상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야기할 때 말이 잘 나오지 않거나 손과 발에 힘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느낌, 잦은 현기증, 자주 화를 내거나 눈물이 자주 흐르고 피부에 뭔가가 살짝 닿아도 아무런 느낌이 없을 때는 동맥경화로 뇌에 문제가 생긴 것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 가슴이 조이는 느낌을 받고 가슴 전체가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지속되거나 숨이 막히고 가슴 답답함, 밤중에 소변을 3회 이상 보거나 계단을 오를 때 숨이 막히고 발이 가끔 저린 증상을 호소한다면 동맥경화로 심장에 문제가 생긴 것임을 추정할 수 있다.

권기환 서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뇌ㆍ심장ㆍ신장 등 신체 부위별로 동맥경화도를 체크해 부모에게 해당되는 항목이 많으면 바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동맥경화증은 예방이 중요한 만큼 흡연ㆍ비만ㆍ당뇨 등 평소 부모가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면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을 꼭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천식과 안과질환도 점검을=설 때 챙겨야 할 부모님 건강 중 호흡기 질환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천식의 경우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에 더욱 급증한다.

정우길 비에비스 나무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천식환자의 경우 대개 잦은 기침과 함께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들리며 간혹 호흡곤란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부모의 호흡 소리를 살펴보고 평소랑 다른 점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천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물질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이나 비듬ㆍ바퀴벌레ㆍ약물 등인 만큼 이런 위험요인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눈 건강도 빼놓을 수 없다. 눈이 건조하다고 하지는 않는지, 눈물을 흘리지는 않는지 살펴본다. 안구건조증 및 눈물 흘림증은 특히 날씨가 건조한 겨울철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빼놓지 않고 살펴봐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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