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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미래산업 정문술사장] 정사장의 가족.경영관

버스가 1시간에 1번씩 다녀 다섯자녀가 고생스럽게 학교에 다녀야 했던 이 집은 지금은 청계산을 정원으로 두고 있는 멋있는 집으로 변모했다.鄭사장은 5명의 자녀를 두었다. 위로 딸이 셋이고 아들이 둘이다. 이화여대건강교육학과를 졸업한 큰딸과 세종대 성학과를 나온 둘째, 덕성여대 가정관리과를 마친 세째딸 모두 결혼해 출가했다. 올해 32세인 큰아들 진만씨는 중앙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대학시절 과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던 진만씨는 같이 입사한 92명중 신입사원 교육에서 1등을 차지하고도 남들이 꺼리는 생산부서를 지망, 회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鄭사장은 은근히 자랑스러워한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외곬수로 한눈팔지 않고 몸으로 뛰며 살아온 자신의 분신을 보는듯한 생각때문이다. 진만씨는 결국 공장과 가까운 울산연구소로 발령받았다. 막내 기원씨는 중앙대 무역학과를 나와 삼성카드에 입사했다. 鄭사장은 기원씨에 대해 『나같지 않게 대인관계가 좋고 원만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鄭사장은 회사에 가족들의 출입을 금지시키기로 유명하다. 회사설립이후 지금까지 친인척이 회사를 방문해본 적이 없다. 사업에 실패한 사위의 취직부탁이 들어왔지만 鄭사장은 거절했다. 이 때문에 서먹한 관계가 계속됐지만 鄭사장은 끝내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사장의 아들이나 친인척이 회사에 입사하거나 들락거리면 직원들이 수군대게 마련입니다. 당연히 회사의 물이 흐려지게 됩니다. 또 가업(家業)이랍시고 무조건 회사를 물려줬다가 몰락하는 기업을 많이 봐왔습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아들에게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할 기회를 박탈할 수 있다는 생각때문이다. 아내 양분순씨와는 군복무시절 만났다. 80년 다니던 직장에서 해직당했을때 꽃나무를 가꿔팔아 아이들 학자금을 마련했고 사업초창기 성과는 없고 사채까지 끌어쓰는 어려움속에서 동반자살 얘기를 꺼냈을때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남편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던 아내는 지난해 암판정을 받아 鄭사장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鄭사장의 눈물섞인 기도덕택인지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에 대한 고마움때문일까. 鄭사장은 이후 미국에서 열린 반도체장비산업 전시회에 아내와 함께 처음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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