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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中 성장 키워드는 중화 명성 회복·권력 안정"

■ 중국을 읽다 (카롤린 퓌엘 지음, 푸른숲 펴냄)<br>中 개혁·개방후 30년 역사… 10년 단위로 핵심사건 분석<br>"중국이 잠에서 깨어난 이상 세계질서 근본적으로 바뀔 것"


1980년부터 2010년까지 중국 개혁ㆍ개방 30년의 핵심 사건들을 10년 단위 선별해 분석한다. 중국이 단기간내에 변모할 수 있었던 배경과 힘들을 엿 볼 수 있다.

경제 규모 세계 2위. 외환보유고 세계 1위,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세계 2위.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력은 경이롭고 압도적이다. 거대한 국토와 인구를 가진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지난 30년간 지대한 변화와 발전을 거듭했다. 경제는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급성장했고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포스트 덩샤오핑 시대, 홍콩 반환, 쓰촨성 대지진 등 정치·사회적으로도 격변의 시기를 보냈다.

정통 자본주의 국가가 아닌 '중국식 사회주의' '사회주의적 시장경제'라는 독특한 시스템이 거둔 성적표라는 점에서 중국의 현재는 세계적으로도 분석거리다. 하지만 중국은 다른 한편에서는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각종 갈등도 안고 있는 신흥국가이기도 하다.

주중 프랑스 대사관을 거쳐 프랑스 언론 홍콩 주재 특파원 등을 지낸 프랑스계 중국전문가인 저자는 1980년부터 2010년까지 중국 개혁ㆍ개방 30년의 핵심 사건들을 선별해 분석하며 중국이 단기간내에 변모할 수 있었던 배경과 역동적인 변화상들을 살펴본다. 지난 30년간 중국 현지에서 개혁개방의 과정과 중국인들의 삶의 변화를 목도해온 그는 이 책에서 중국변화의 30년을 10년 단위로 잘라 실감나게 전한다.

'덩샤오핑, 백 년 후 중국을 기획하다'는 1980년대를 다룬다. 덩샤오핑이 기획한 작은 차원의 개혁들이 대륙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변화의 도화선이 됐던 이야기를 전한다. 1990년대를 다룬 2부 '중국, 세계 자본주의와 충돌하다'는 단기간에 경제적으로 도약한 시기에 급진적 변화를 겪고 나서 전제주의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 정치체제를 갖추고, 계획경제에서 탈피해 시장경제를 도입해 세계화 추세에 발맞추는 과정을 조명한다. 2000년대를 다른 3부 '화평굴기'는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외세의 개입 없이 순수 자기 의지로 본격적인 세계화를 추진한 시기에 중국이 국가 이미지를 관리해가는 모습을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중국을 이해하는 두 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하나는 문명의 중심이자 동아시아 절대 강대국이었던 '중화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중국의 강한 집념'이다. 또 하나는 중국공산당이 빈곤이나 인권 문제보다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권력 유지이기 때문에 모든 정책이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추진된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런 두 가지 관점을 기반으로 개혁·개방의 매 단계마다 중국의 핵심 원칙들이 어떻게 변형돼 실행됐으며 그것의 결과는 어떻게 됐는지 밝힌다.

저자는 "영토나 인구가 이처럼 방대한 국가가 이처럼 짧은 시간에 대대적인 변화를 겪은 적은 없다"며 "중국이 잠에서 깨어난 이상, 앞으로의 세계 질서는 지난 세기의 세계 질서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중국이 고대국가로부터 1979년까지 어떤 변화를 거쳐왔는지도 약술해 중국 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저자는 "그러나 강대국이라는 지위는 그만큼 새로운 책임을 떠 맡아야 된다는 의미도 된다"며 세계질서 속 달라질 중국의 역할도 분석한다.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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