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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동의없이 인터넷 회원 등록"

현대캐피탈 정보관리 엉망… 불만·항의 빗발

현대캐피탈이 대출고객의 동의 없이 홈페이지 회원으로 등록하는 등 고객정보를 엉망으로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에는 뒤늦게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고객들의 불만과 항의가 빗발쳤다. 11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지식IN'에서 아이디 'yacinet'를 사용하는 한 누리꾼은 "현대차를 살 때 현대캐피탈을 이용했는데 해킹을 당했으니 비밀번호를 바꾸라고 연락이 와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가입하지도 않았는데 주민번호를 아이디로 가입돼 있더라"고 글을 올렸다. 또 현대캐피탈 대출을 이용했다는 아이디 'linar21'의 누리꾼도 "확인해보니 주민번호를 아이디로 홈페이지에 자동으로 가입돼 있었다"며 "상담원과 통화한 결과 본인이 가입한 게 아니라서 회사 측이 임의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만들었다고 했다"고 글을 올렸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고객동의 없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임의로 만들어 홈페이지 회원으로 가입시켜왔던 것. 특히 아이디로 금융ㆍ통신ㆍ행정정보의 근간이 되는 정보인 주민번호를 사용했다는 점이 알려져 충격적이다. 가장 기본적인 개인정보인 주민번호를 버젓이 아이디로 사용한데다 최근 유출된 주민번호가 악용될 경우 해당 고객은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계좌 비밀번호 등 신용정보가 해킹된 현대캐피탈이 그동안 개인정보를 너무 허술하게 관리해온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캐피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을 이용하든 신용대출 상품을 이용하든 상품이용과 홈페이지 회원가입은 전적으로 별개의 문제"라며 "본인의 동의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그것도 주민번호를 아이디로 활용해 임의 가입시켰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현재 사실 여부와 규모를 파악하고 있지만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 주민번호가 홈페이지 아이디로 쓰였던 적은 있었지만 현재는 불가능하다"며 "해당 고객이 현재 고객인지 알아보고 있으며 본인의 동의 없이 가입이 이뤄졌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과 관련해 "기업들도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해야 하고 감독기관도 각별히 관리ㆍ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정보화 사회가 돼감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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