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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비상임이사 유임방침

당국여론의식 개편의사 철회따라 "곧 사표반려"이번 주총에서 비상임이사의 임기를 1년으로 단축하기로 하면서 일괄 사표를 받았던 시중은행들이 다시 사표를 돌려주거나 전원 유임 방침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은행들을 지도해 이사회 기능을 조정하고 비상임이사들의 권한을 약화시키려던 당국의 의도가 당사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사실상 철회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빛은행측은 21일 『송병순(宋炳循) 이사회 의장이 보관하고 있던 비상임이사 9명의 일괄 사표를 주총 전 다시 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빛은행의 이같은 방침은 비상임이사들의 사표제출이 외부에서 「관치금융」 등으로 비치는데다 일부 비상임이사의 반발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임이사들의 일괄 사표를 받은 조흥·외환은행도 내부적으로 비상임이사들의 전원 유임이 예상되고 있다. 당초 조흥은행은 비상임이사 2명 가량을 개인사정 등에 의해 퇴진시키려 했으나 일괄 사표를 제출받은 후 『이번에 물러날 경우 부실경영의 책임을 뒤집어 쓰는 꼴』이라는 여론때문에 일단 유임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역시 일부 비상임이사의 교체를 검토했지만 전원 유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전언. 당초 은행들이 비상임이사의 일괄 사표를 받은 것은 이번에 임기를 1년으로 단축하면서 재신임을 묻겠다는 의도로 외견상 자발적인 사표제출 형식을 빌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금융당국이 은행측에 종용해 사표제출을 받도록 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로 인해 상당수 비상임이사들이 금감원과 유관 정부부처에 항의하는 등 강한 불만을 내비쳐 잡음이 일기도 했다. 이번에 은행들이 사표를 되돌려주거나 비상임이사들의 유임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은 여론을 의식해 당초 의지를 꺾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당국은 지난해 지배구조를 개편해 비상임이사 중심의 이사회를 1년간 운영해봤지만 비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한 비상임이사들의 부적절한 경영관여와 인사잡음 등 부작용이 속출해 재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지난번 이용근(李容根) 금감위원장과 은행장이 모인 조찬회에서 집행간부에 대한 임명권을 은행장에 일임하기로 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성화용기자SHY@SED.CO.KR 입력시간 2000/03/2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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