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슈퍼볼은 뉴욕 증시가 상승한다는 쪽에 손을 들어줬다. 뉴욕 월가에는 그동안 미 프로풋볼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Super Bowl)'에서 예전 내셔널 풋볼리그(NFL) 소속이었던 팀이 이기면 증시가 오르고 아메리칸 풋볼리그(AFL) 소속 팀이 우승하면 증시가 하락한다는 징크스가 있었다. 3일(현지시간) 치러진 올해 슈퍼볼에서 예전 NFL 소속인 뉴욕 자이언트가 AFL 소속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극적으로 이기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8월 이후 서브프라임 모기지 발 신용경색과 실물경기 침체로 고통을 받고 있는 미국 증시는 아주 큰 영양제를 맞은 셈이다. 특히 이번 슈퍼볼에서 뉴잉글랜드가 정규 리그개막 이후 18전 무패로 결승에 진출, 천신만고 끝에 결정에 오른 뉴욕보다 전력이 다소 앞선 것으로 평가 받았기에 월가에서도 향후 증시에서 대대적인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슈퍼볼 징크스를 과학적으로 설명할 근거는 없으나 그동안의 적중률이 매우 높았던 터라 월가에선 매해 연초만 되면 승부의 수준을 넘어선 관심이 쏠려왔다. 지난 41번의 대회중 33번이나 맞아 무려 80% 이상의 적중률을 기록했다. 틀리는 경우도 더러 있었지만 슈퍼볼과 뉴욕 증시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았다. 지난해 우승팀인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는 예전 NFL 소속으로, 이런 덕분인지 몰라도 지난 한해 뉴욕 증시는 8% 가까이 상승했었다. 물론 올해 슈퍼볼 징크스도 맞아 떨어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그래도 주가가 오른다는 쪽에 베팅이 됐으니 월가로선 위안이 아닐 수 없다. 한편 AFL과 NFL은 지난 1970년 NFL로 통합됐다. 기존 NFL 소속팀 중 일부가 AFL팀과 함께 현재의 아메리칸 콘퍼런스(AFC)를 구성하고 나머지 NFL팀들이 내셔널 콘퍼런스(NFC)에 남아 현재와 같은 양대 콘퍼런스 체제를 구축했다. 올해 슈퍼볼에 오른 뉴욕 자이언츠는 NFC 소속이고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AFC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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