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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디지털 가전社로 간다

`디지털 가전을 잡아라` 세계최대 컴퓨터 메이커인 휴렛팩커드(HP)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가전 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HP는 11일 뉴욕에서 초대형 제품발표회를 갖고 카메라-스캐너-프린터간의 호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제품 158종을 선보였다. 이처럼 많은 신제품이 일시에 출시되기는 HP 창립 64년만에 처음이다. 이번 제품군의 발표를 통해 HP는 소비자 시장에서 프린터로 닦아놓은 강자의 위치를 확실히 다지는 동시에,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 가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기업들의 정보기술(IT) 투자 정체로 기업용 시장은 꽁꽁 얼어붙어 있는 반면 소비자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어 소비자 시장에서의 성패에 따라 향후 컴퓨터 업계의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 미국 소비자 가전 판매는 올해 3.5% 증가한 995억 달러, 특히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26% 급증한 1,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HP가 소비자 시장에서 최근 프린터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델의 거센 도전으로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 점도 한 원인이다. PC 시장에서는 올 1ㆍ4분기 델에게 이미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내 준 상태다. HP 입장에선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매우 절실했다는 얘기다. 업계는 이 같은 상황에서 HP가 `즐기는(Enjoy More)` 가전을 모토로 소비 가전업체로서의 모습을 일신하고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한 HP의 핵심 전략은 `단순함(Simplicity)`과 `통합(Connectivity)`. 이번에 출시된 158종의 제품들이 혁신적인 기능의 가미보다는 기존 사용법을 획기적으로 단순화 시킴과 동시에 카메라-프린터-스캐너 등 각 기기간의 호환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일례로 이날 출시된 신형 프린터의 경우 각기 다른 7개 디지털 카메라의 메모리 카드를 모두 인식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HP가 이처럼 기기간 기능 통합에 중점을 둔 것은 전세계 시장 점유율 54%에 이르는 프린터 고객들을 자연스럽게 디지털 카메라와 스캐너 등의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는 일종의 `확산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HP의 프린터를 쓴다면 당연히 HP의 디지털 카메라와 스캐너를 쓰는 게 유리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런 전략의 실효성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의 노트북 제품군인 바이오 판매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HP는 또 소비자 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PC와 프린터 업체로 굳어 있는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총 3억달러를 쏟아부으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올 연말부터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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