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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트렌드 발빠른 대응 서비스 다양화

■ SKT 플랫폼부문 분사<BR>규제 피하고 30조규모 앱시장 등 본격 공략<BR>MNO 자회사와 유기적 협조로 시너지 창출도<BR>"기업가치 긍정적 영향" "매출규모 작다" 반응 교차


"앞으로 세 달 동안 준비해 봅시다." 하성민 SK텔레콤 MNO 사장과 서진우 플랫폼 사장은 31일 오후 20분간 이어진 사내 방송담화에서 분사 이후의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1년 전에 분사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애플ㆍ구글 같은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7대 조기 육성 플랫폼군을 발표한바 있다. 전통적인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자에서 다양한 서비스 제공자로 거듭나겠다는 취지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분사는)지난해 플랫폼 조직을 만들 때부터 추측됐던 이야기"라며 "한 회사에서 다 하기는 비효율적이라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플랫폼이란 단순한 하나의 서비스가 아니라 페이스북ㆍ애플의 아이튠스처럼 종합적인 콘텐츠ㆍ서비스 등을 전달하는 기반이다. 예를 들어 단순히 음악만 재생하는 서비스는 응용프로그램이지만 외부 개발자 등을 통한 확장이 가능하다면 서비스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포함되는 사업으로는 위치기반서비스(LBS)ㆍ커머스(Commerce)ㆍ메시징(Messaging)ㆍ콘텐츠 유통ㆍ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ㆍ기업대상사업(B2B)ㆍ범용 플랫폼 등이 있다. 이후 SK텔레콤이 잇따라 출시한 휴대전화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자동차 내비게이션으로 선보인 'T맵 내비', SNS '골드인시티', 소셜커머스 '초콜릿' 등이 구체적인 사례다. 당시 정만원 전 SK텔레콤 사장은 서비스 플랫폼 육성에 3년간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플랫폼 사업과 이동통신(MNO) 사업을 함께 해나갈 수 없는 이유는 두 사업의 성격이 확연하게 다른 탓이다. MNO의 경우 SK텔레콤은 기간통신사업자인 만큼 철저히 계획적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플랫폼은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을 통해 정보기술(IT) 트렌드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 SK텔레콤은 현재 거느리고 있는 SK텔링크 등의 자회사와 관련, "법 규정에 따라 MNO 부문의 자회사로 귀속되겠지만 플랫폼 부문과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될 경우 유기적인 사업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분사에 대해 업계에서는 반응이 교차하고 있다. 양종인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플랫폼 부문 분사로 이동통신 부문과 함께 받아왔던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된 데다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플랫폼 사업을 육성할 수 있게 됐다"며 "기업 가치에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전세계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30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며 "SK텔레콤의 T스토어 플랫폼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MNO 부문에 비해 플랫폼 부문의 매출 규모가 작다는 점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또 SNS, LBS 사업 등에서 몸집이 작고 창의적인 벤처기업들을 이길 수 있겠냐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한편 하 사장은 이날 사내 담화에서 일부 언론이 보도했던 SK텔레콤의 지주회사 체제 수립,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 등에 관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지나치게 앞서나가는 이야기"라는 의견과 "점진적으로 지주회사 체제 수립 등이 이뤄져 나갈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회재 애널리스트는 "SK브로드밴드는 유선전화ㆍ초고속 인터넷 등을 제공하는 올드(Old)한 사업자라 MNO 부문에도, 플랫폼 부문에도 합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SK텔레콤의 이날 분위기는 일단 차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사장과 서 사장은 20분간의 사내 방송담화를 통해 "앞으로 세 달 동안 분사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아꼈으며, "SK텔레콤 직원들의 현재 직책은 승계될 것"이라며 구성원들의 동요를 막았다. 하 사장이 "담화 하기 전부터 기자들에게 전화가 온다"며 내부 단속을 재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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