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하는 기업이 부쩍 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대개 스톡옵션이 행사된 이후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보인다. 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코스닥 시장에서 스톡옵션을 행사한 기업은 총 17개로 코스닥 지수가 700선에 머물렀던 지난해 5월(23개)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이날까지 모두 7개 기업이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올들어 스톡옵션을 행사한 기업 중 행사물량이 총 발행주식의 0.1%를 넘는 기업들은 행사 이후 주가가 평균 9.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 윈도 비스타 관련주로 부각되며 급등한 제이씨현시스템은 1월3일 주당 874원에 9만3,400주를 행사했다. 당시 주가는 5,900원이었지만 이날 3,625원에 거래를 마쳐 38.56% 하락했다. 1월 초 주당 1,200원에 7만9,789주를 행사한 전자축전기 제조업체인 필코전자 주가도 당시 2,850원에서 이날 1,805원까지 내렸다. 이밖에 코아로직이 스톡옵션 행사 당일보다 25.4% 하락했고 인터파크는 10.4% 떨어졌다. 행사 당일보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오스코텍, 모빌탑, 다음 뿐이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회사에서 스톡옵션을 받는 사람들은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아 이들이 주식을 판다는 것은 일종의 매도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스톡옵션이 행사될 때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기업은 공시를 하도록 돼 있지만 행사주식 수가 총 발행주식의 1% 미만인 경우에는 공시 의무가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들 종목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1% 미만의 스톡옵션 행사 내용은 추가 상장 공시에 나온다. 거래소의 공시제도팀 관계자는 “지난해 공시 규정이 개정되면서 스톡옵션 물량이 발행 주식의 1%를 넘지 않는 기업은 공시의무가 사라졌다”며 “투자자들은 추가 상장 되는 물량의 내용이 스톡옵션인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톡옵션이 행사된 시기와 맞물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제이씨현, 필코전자, 코아로직 등은 행사 물량이 1% 미만이어서 스톡옵션 행사에 대한 별도 공시가 없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