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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GDP성장률 90년대이후 최악

상반기 -10.1%… 전문가들 "부실 대출로 2차 금융위기 올수도" 경고



지난해 유가상승의 덕을 톡톡히 봤던 러시아가 1990년대 이후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휘청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경기침체가 곧 바닥을 칠 것이라면서도 부실대출로 인해 '제2차 금융위기'가 다가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관영 이타르타스통신은 2009년 상반기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1%를 기록, 지난 1990년대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경제부의 엘비라 나비율리나 장관은 "올 한해 러시아의 GDP 성장률은 -8~-8.5%를 기록할 것이며 내년에는 1%대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러시아 경제부는 2009년 경제성장률을 -6~-8%대로 예상했으며, 세계은행은 -7.5%로 예측한 바 있다. 나비율리나 장관은 "이제 경제 위축의 정도가 덜해졌다는 조심스러운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며 "정부의 위기 대응책을 통해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요소들을 점차 제거해나갈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가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는 데다 러시아의 물가상승폭도 둔화되고 있어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초 국제 상품시장에서 배럴당 35달러까지 떨어졌던 원유 가격은 최근 배럴당 6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부는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2~12.5%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지난해 전망치인 13.3%에서 하향조정된 수치다. 골드만삭스 모스크바 지사의 로리 맥파쿠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들어 유가가 오르면서 러시아 경제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며 "올해 플러스 성장률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성장률 하락폭이 줄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부실이 러시아 경제를 갉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국영 스베르은행의 지난 1ㆍ4분기 이익은 전년보다 98%나 감소했다. 잠재적인 부실대출이 기존 전망치보다 12배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러시아 2위 은행인 VTB의 부실 대출 비율도 올들어 전체 대출의 6%까지 상승, 전년대비 3배 급등했다. 중앙은행이 올들어 네 번이나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대출을 장려했지만 6월 러시아 금융권의 대출 규모는 전월보다 0.3% 줄었다. 스베르은행의 안톤 카람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세계는 지금 경기회복의 희망을 보고 있지만 러시아는 2010년 내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부실대출 비중이 전체 대출규모의 12%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 금융기업 전체의 수익을 '0'으로 깎아내릴 만한 수준이다. 일부 금융 전문가들은 한술 더 떠 부실대출 비중이 20%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러시아 경제와 관련해 "보다 빠르고 결단력있는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혹독한 경제시스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만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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