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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SK㈜ 주식 처분할까
입력2005-06-21 15:16:33
수정
2005.06.21 15:16:33
최태원 SK㈜회장의 이사직 박탈을 추진하다 실패한 소버린자산운용이 지난 20일 SK㈜에 대한 투자목적을 단순투자로 변경한다고 밝혀 향후 SK㈜ 지분 처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분식회계 및 부당 내부거래 혐의로 실형이 선고된 최 회장의 이사 선임을 부결시키기 위해 지난 해와 올해 3월 두차례의 정기주총에서 표대결까지 벌이면서 SK㈜경영권에 강한 집착을 보여온 소버린이 갑작스레 경영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소버린측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SK㈜의 주식은 1천902만8천주로 지분율 14.82%에 달한다.
현재 시가에서 SK㈜지분 매입을 시작한 지난 2003년 4월부터 최근까지의 평균 주식 매입가를 뺀 뒤 여기에 보유 지분수를 곱하면 대략 1조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두 차례에 걸친 주총 패배로 경영권에 개입할 수 있는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투자차익을 챙기고 떠나는 게 낫다는 판단하에 경영 불참을 선언했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혹은 이미 기관투자자들과 지분 처분을 위한 합의를 마무리 짓고 처분에 필요한사전 수순을 밟고 있다거나 최 회장 측에 지분을 처분하기 위한 우호적인 제스처로투자 목적 변경을 공지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이같은 관측에 대해 14.82%나 되는 지분을 처분하기 쉽지 않고 대규모 물량을 단기간에 시장에 내놓을 경우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같은 관측은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신중론도 일고 있다.
그러나 소버린측은 이와 관련해 일절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어 향후 움직임에대한 갖은 추측만 나돌 뿐이다.
SK는 이에 따라 소버린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여러 채널을 통해 정보를 수집중이다.
SK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소버린의 진의를 모르겠다"며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에대비해서도 주의 깊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SK㈜에 대한 경영 불참선언으로 인해 지분의 7.0%, 7.2%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LG와 LG전자에 대한 소버린의 투자목적 변경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소버린측은 지난 2월 두 회사의 지분 매입 당시 주식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라고 밝힌 바 있지만 현재 이들 회사에 대해 특별한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다.
LG전자는 소버린의 주식매입 이후 국내에서 소버린 관계자들을 만나 경영현황을 설명했고 지난 19일(현지시간)에도 두바이를 방문, 소버린 관계자들을 만나 경영설명회를 가졌으나 특별한 입장표명은 없었다고 전했다.
LG전자 IR팀 관계자는 "해외 기업설명회 차원에서 유럽지역을 방문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두바이에서 소버린 소속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등을 만나 설명회를 열때 소버린측에서 LG전자의 장기적인 사업전략에 대해 질문을 많이 했지만 자신들의투자 전략 등에 대한 입장표명이나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소버린측의 LG에 대한 투자목적 변경 여부나 LG주식 계속보유여부는 투자자인 소버린측이 판단할 문제이며, LG는 모든 주주에 대해서는 동일하게 대우하고 대응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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