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들을 하나로 묶어 차지하는 면적을 크게 줄인 '이팝(ePoP)' 메모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이팝 메모리를 쓰면 더욱 얇은 스마트폰을 구현하거나 배터리 용량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양산하는 스마트폰용 이팝 메모리는 3기가바이트(GB) LPDDR3 모바일 D램과 32GB 내장형 저장장치(eMMC·모바일 낸드플래시)를 하나의 패키지로 만든 것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착용형 기기(웨어러블)에 들어가는 이팝의 양산에 돌입한 바 있다.
특히 이팝은 스마트폰의 두뇌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위에 바로 쌓을 수 있어 AP와 메모리가 폰 내부에 차지하는 공간을 40% 줄여준다고 삼성전자 측은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인 자사의 D램·낸드를 융합한 이팝을 활용해 반도체 부품의 면적까지 감소시킴으로써 '초고속·초절전·초슬림' 솔루션을 스마트폰 업체들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갤럭시 S6 같은 삼성의 차기 모델에도 이팝 메모리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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