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황금 주파수’로 불리는 700㎒ 대역 분배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지상파 채널의 초고화질(UHD) 방송 준비와 함께 이동통신사의 주파수 경매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무조정실 27일 주파수심의위원회를 열어 지상파 채널 5개에 6㎒폭씩 총 30㎒폭을 주고, 40㎒폭은 통신용으로 하는 700㎒ 대역 분배안을 확정했다.
UHD용 주파수는 지상파가 고화질(HD)방송에서 초고화질 방송으로 전환되는 기간에 분배될 예정으로,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지상파 방송사와 협의해 지상파 UHD 방송 기본정책을 연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기본 계획이 마련되면 지상파의 UHD방송 준비 과정에 따라 주파수 분배가 필요한 시기에 채널별로 6㎒폭의 주파수가 할당된다. 통신용 주파수는 이동통신사들이 미래 트래픽 폭증에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으로, 향후 미래부 주파수 할당 계획에 따라 연말이나 내년 초께 주파수 경매시장을 통해 할당안이 최종 확정된다.
이와 별도로 경매에 부쳐질 주파수 대역은 700㎒ 대역 40폭을 포함, 총 140㎒폭이다. 이중 제 4이동통신사가 희망하는 주파수 대역을 제외한 나머지 주파수 대역이 경매에 부쳐진다. 이동통신 3사는 기존에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과 폭을 고려해 향후 활용도나 경제성이 높은 주파수 대역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700㎒ 대역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기싸움을 벌여온 방송·통신 양측은 이날 정부 분배안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각각 UHD방송 준비와 주파수 경매 전략에 최대한 집중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방송협회 관계자는 “전국적인 UHD방송 서비스를 위해 9개 채널을 요구했지만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면서도 “정부와 국회가 나서 그 필요성을 인정해 UHD 방송 환경을 만들어 준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도 “데이터 시대로 넘어가면서 대부분 국가에서 급증하는 모바일 통신량을 감당하기 위해 700㎒ 대역을 통신용으로 할당해 왔다”며 “정부가 방송과 통신 쪽의 첨예한 입장차를 고려해 내린 결정이겠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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