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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처단 앞장 전명운 선생

[日帝로부터 나라 지킨 호국영령들]


전쟁기념관은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에 헌신하고 친일파 처단에 앞장선 전명운(1884.6.25∼1947.11.18ㆍ사진) 선생을 '3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1884년 6월 서울에서 태어난 선생은 한성학교를 졸업하고 1903년 하와이 노동이민으로 도미, 1년 뒤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가 안창호 선생이 중심이 된 독립운동단체 공립협회에 가입해 활동했다. 1908년 3월 당시 통감부 외교고문이던 미국인 D W 스티븐스가 휴가차 귀국해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의 한국 침략을 정당화하고 한국을 비난하는 망언을 하자 한인 대표들이 그를 찾아가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스티븐스가 사과는커녕 무례한 태도로 궤변을 늘어놓자 전 선생은 그를 처단하기로 결심했다. 같은 달 23일 스티븐스가 샌프란시스코 페리역에서 하차하는 순간 기다리고 있던 선생이 권총으로 저격했으나 불발되자 또 다른 독립투사 장인환 선생이 스티븐스를 저격, 두 발을 명중시켰다. 치명상을 입은 스티븐스는 이틀 뒤 탄환제거 수술을 받던 중 사망했다. 장 선생과 함께 공범으로 체포된 전 선생은 동포사회의 끈질긴 석방운동 결과 재판부로부터 무죄를 선고받고 1908년 6월 석방된 후 로스앤젤레스에서 거주하다가 1947년 63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으며 1994년 유해가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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