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목동 지역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학군 수요’가 실종돼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했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잠실과 대치동 등 강남권의 학군 선호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낮게 형성됐던 탓에 방학을 앞두고 수요가 일시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과장은 “지난해 목동 지역 전셋값은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며 “하지만 올해는 전세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방학을 앞두고 학군수요가 늘면서 전셋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6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9단지 106㎡형(전용면적 기준)은 10월말 4억3,000만원 안팎에서 현재 4억7,000만~4억8,000만원으로 4,0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이는 목동의 다른 아파트도 비슷하다. 단지별로 온도 차는 있지만 대체로 2,000만~5,000만원 정도의 상승 폭을 보이고 있다. 신시가지 5단지 65㎡형의 경우 3억원 안팎에서 현재는 3억3,000만원 안팎으로 3,000만원 정도 올랐으며 신시가지 9단지 127㎡형 역시 4억2,000만원에서 4억7,000만원 정도로 두 달이 채 안 돼 5,000만원 안팎 상승했다.
목동 S 공인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이 지났지만, 전세수요가 꾸준해 가격이 줄곧 오르고 있다”며 “ 목동 트라팰리스 124㎡ 경우 최근 전셋값이 1억원 가까이 뛰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목동은 학군 인기 지역임에도 교육 관련 수요가 줄면서 전셋값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실종된 학군 수요가 다시 등장하면서 전셋값 상승세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양천구의 이달 현재 전셋값은 10월 말보다 2.6%나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 0.56%에 비해 4배 이상 높다. 특히 목동은 올해 2.15%, 신정동은 3.36% 올라 0.5%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급등한 모습이다.
목동 지역 전셋값이 가을 이후 이처럼 상승한 것은 전세물건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학군 수요가 다시 겹치면서 전셋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정동 E공인 관계자는 “집주인이 월세나 반전세로 전환하거나 재계약하는 집들이 많아 전세 물량 자체가 귀하다”며 “여기에 작년에는 비교적 잠잠했던 학군수요가 겹치면서 전셋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강남에 비해 이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수요가 몰리게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목동 지역 90㎡형대 (공급기준)아파트 전셋값은 3억원 정도로 학군 우수 지역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다른 지역과 비슷한 수준이다.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가 오래되기는 했지만, 목동 아파트 전셋값은 비슷한 주택형의 마포구 전셋값보다 오히려 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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