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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펴낸 자폐증 작가 히가시다 나오키

"장애 안고 살지만 세상과 소통하고 싶었죠"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생각·고민 온전히 담아

"괴롭거나 슬픈 일도 다양한 시각으로 보면

그렇게 불행하지 않아"



"자폐증이라는 장애를 안고 살지만, 나는 한 사람의 인간이다. 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생각하는 지 알리고 싶었다."

'나는 왜 팔짝팔짝 뛸까?'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자폐인의 내면을 평범한 언어로 전달했던 23살 청년 히가시다 나오키(사진)가 이번엔 인생, 괴로움 등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세상과 소통에 나섰다.

중증 자폐증 때문에 나오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괴성이거나 외침, 의미 없는 중얼거림이 전부다. 이런 이유로 나오키는 글자판을 가리키면서 의사소통을 하는 '글자판 포인팅' 방법으로 본인의 의사를 전달한다.

나오키는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에서 눈에 보이는 모습이 아닌 내면에 존재하는 한 인간의 고민과 생각을 온전히 전달한다.

그는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삶에 대해 "장애인이라고 해서 불행하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지만, 행복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가치관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행복해지기 위해 수도 없이 자문자답을 해 온 나오키는 오늘의 행복이 내일의 행복으로 이어질 것을 믿고 지금 웃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생에 대한 그만의 가치관도 엿볼 수 있다.

나오키는 인생에는 수많은 군더더기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군더더기가 있는 삶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군더더기에는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일어난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파악하지는 않는다고 고백한다.



"하지 않아도 될 고생과 하지 말 걸 그랬다고 하는 후회는 누구나 하는 일"이라며 "그것을 내면에서 분명하게 구분하고 정리할 수 있는 인간이 되는 게 나의 목표다."

자폐증으로 힘들었던 저자는 괴로움이란 주제 역시 피하지 않고 직면하며 본인의 생각을 전달한다.

나오키는 마음이 비명을 지를 때 출구를 어디에서 찾을 지는 저마다 다르지만, 어떤 곤경에 처했어도 언젠가는 이겨낼 수 있다고 믿으라고 말한다. 그러나 시시각각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경치는 늘 변화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원래 자리로 돌아가기를 염원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누군가에게 의지하려는 태도에 대해서는 "사람은 누구든 자신의 앞길이 불안해서 안절부절못한다. 그래서 무언가에 의지해 조금이라도 마음의 부담을 덜고 싶은 거겠죠"라고 말한다. 나오키는 사람을 믿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가치판단을 할 때는 자신의 의견이 중요하며 다른 사람의 말에 따라 자신의 의견이 결정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도움 없이 살 수 없다고 해서 기분까지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자기의 확립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키워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스스로 지탱하려는 삶의 자세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나오키는 본인이 갖고있는 고뇌에 대해 보통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기 바랍니다. 사람은 괴롭고 슬픈 일이 있으면 그 생각으로 마음이 꽉 차 다른 생각은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으면 자신이 그렇게 불행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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