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판매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위기 정면 돌파에 나섰습니다.
정 회장은 다음주초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현대·기아차 최고위 경영진과 주요 해외법인장 60여 명을 소집해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합니다. 정훈규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다음 주 중 세계 각국의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60여명을 한국에 불러 모읍니다. 그리스 사태와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시장 침체, 엔저 등으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판매실적 개선전략을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정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는 매년 7월과 12월 등 매년 두 차례 정기적으로 열리는 행사입니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그룹이 안팎으로 처한 어려운 상황을 고려할 때 어느 때보다 긴장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2.4% 증가한 판매실적을 거뒀습니다. 반면 해외시장 판매량은 3.2% 감소했습니다. 이로써 올 상반기 국내외 전체 판매량은 394만6,06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줄었습니다.
정몽구 회장이 올 초 제시한 연간 판매 목표는 820만대였습니다. 지난달까지 410만대 가량을 팔아야 했지만 상반기 실적은 목표에 미치지 못한 것입니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해외시장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올 상반기에 자체 사상 최대의 판매실적을 올렸지만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성장률은 낮았습니다.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지만 헤알화와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의 상황은 더욱 어렵습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중국공장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8%, 26.5% 급감했습니다.
중국 경기 침체와 경쟁업체들의 가격 인하 공세, 주요 차종의 노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특히 경기 부진 여파로 중국 소비자들이 값싼 자동차를 선호하고 있어 글로벌업체의 차량보다 최대 40%나 저렴한 중국 토종 SUV의 약진도 위협요인입니다.
[스탠딩]
하반기에도 엔저 등 현대·기아차에 불리한 대내외 여건이 개선되길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정몽구 회장은 이번 해외법인장회의에서 신차 출시와 현지 맞춤형 마케팅 등을 통한 위기 정면돌파를 강도 높게 주문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
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