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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미스매치 풀려면 중기도 홍보·구인마케팅 펼쳐야

■ 정책 좌담회<br>기업 크기 보다 적성이 중요 사회적 평판 스스로 극복해야<br>중소기업도 인재 키울 수 있게 정부가 획기적 인센티브 줘야

29일 오전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구로구 쉐라톤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제1회 서경 성장기업포럼에 취업을 앞둔 대학생 및 중소기업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참석자들이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경청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청년층의 구직난과 중견ㆍ중소기업의 인재난이 겹쳐 발생하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청년 구직자에게 적절한 투자를 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아울러 청년 구직자에게는 평생 어떤 직무ㆍ직장을 가져갈 것인지 판단해 현명한 결정을 하는 동시에 사회적 평판을 스스로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정부는 중소기업이 인재를 키울 수 있도록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 서울 신도림 쉐라톤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제1회 서경 성장기업포럼-젊은 꿈 성장기업서 키워라' 정책좌담회에서 전문가들은 보상ㆍ숙련ㆍ정보 등 세 가지 분야에서 눈높이가 맞지 않다는 점을 일자리 미스매치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이를 풀기 위한 다양한 해법도 제시됐다.

백필규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보상 미스매치는 눈높이가 안 맞아서, 숙련 미스매치는 사람은 많아도 쓸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정보 미스매치는 좋은 중소기업도 많은데 몰라서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대기업을 지향하다 보니 졸업 전에 중소기업에 대해 잘 모르고, 정보 없이 입사하니 쉽게 이직한다"고 분석했다.

김태섭 KDC그룹 회장도 최고경영자(CEO) 관점에서 "구인ㆍ구직난의 핵심은 숫자의 부족이 아니라 맞춤인재가 부족해 양측 기대치에 불균형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회사 입장에서는 인재를 키우려는 생각을 갖지 않고 준비된 사람을 뽑는 데 관심을 더 갖는다"고 꼬집었다.

중소기업학회장을 역임한 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 교수는 "대ㆍ중기를 떠나 학생들이 적성을 생각하고 기업을 선택해야지, 무조건 급하니까 가야겠다고 생각하면 학생 자신이나 기업 모두에 불행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참석자들은 또 인력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강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해결책도 제안했다. 문승욱 지식경제부 중견기업정책국장은 "중소기업은 회사가 정말 클 때까지 꾸준히 일할 수 있는 환경과 팀워크가 있다"며 "기업 대표들도 지난 1970~1980년대 고생하던 시절이 아니라 지금 학생들의 눈높이를 생각하고 스스로 노력하고 힘든 경쟁을 펼치는 구직자에게 적절한 투자를 해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취업자들에게도 "학생들이 입시설명회에 다니는 것처럼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하는 만큼 입사 준비에도 더 능동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는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자사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회사의 경우 매달 네번째 금요일을 휴일로 하며 한 달에 한 주는 주4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회에서 리프레시를 할 수 있는 복지제도를 갖고 차별화하고 있다"며 "채용면접 때는 주민등록등본 외에 준비해야 할 서류가 없어 소위 '스펙'에서 자유롭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 "기본적으로 기업이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기본이며 차차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규용 노동연구원 연구위원도 "구직자 입장에서 나의 능력ㆍ역량을 어떻게 펼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 사회적 평판을 스스로 극복할 필요가 있다"며 "50대 초반에 은퇴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고려하고 평생 어떤 직무ㆍ직장을 가져갈 것인가를 잘 숙고해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 사회와 정책에 대한 대안도 쏟아졌다. 백 연구위원은 "유망 중소기업을 가야 한다고 하나 이에 관한 기준이 없어 확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장 급여가 낮더라도 인재 육성을 하는 기업은 능력 개발을 통해 생애보상을 보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에 유망하다고 볼 수 있다"고 유망 기업의 개념을 정의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이 인재를 키워봤자 대기업으로 이직한다는 생각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인센티브를 주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정부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중소라는 단어를 가지고 아무리 무엇을 해보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며 "이제는 중소기업이라는 이름을 바꾸자"며 "중기 지원 기준도 규모가 아니라 능력 기준으로 시스템을 바꾸는 것을 생각할 시기가 됐다"고 평소 복안을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문 국장은 "6개월 전에 지경부 내에 중견기업국이 생겨 정책적인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5년 이상 근무를 약속하는 이공계 인재들에게 두 배로 불려주는 적금을 내년 초 출시하는 등 대기업과의 급여 차이를 만회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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