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 2월 수출 증가율이 한달 만에 50%에 육박하는 급반등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해 2월 큰 폭의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중국 수출이 반등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8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2월 중국 수출은 1조400억위안(약 18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9%나 늘었다. 이는 블룸버그 등 전문조사기관이 예상한 14.2%의 3배가 넘는 증가율이다. 1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3.3% 줄어들며 10개월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지 한달 만에 극적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반면 2월 수입은 전년동월 대비 20.5% 줄어든 6,661억위안을 기록해 두달 연속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어들며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606억2,000만달러로 늘어났다. 1월보다 6억달러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또다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처럼 2월 수출이 급반등한 것은 지난해 2월 수출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와 춘제(설 연휴)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춘제를 앞두고 '밀어내기식'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일시적 효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2월은 '쇼크'로 불릴 정도로 수출이 급감(-18.1%)한 만큼 기저효과도 크게 작용했다. 해관총서는 "올 1~2월 변동폭이 컸던 데는 춘제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며 "이를 제외하면 1~2월 수출액은 1.2% 증가, 수입액은 17.3% 감소해 전체 무역규모는 7.2%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것은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 증가세다. 특히 미국의 경우 1~2월 두 달 동안 전년 대비 21.2%나 수출이 늘었고 EU도 13.0% 증가했다. 인도 수출 증가율도 크게 증가했다. 각종 인프라 투자에 대한 중국의 지원이 늘어나며 1~2월 인도에 대한 중국의 수출은 35.4%나 급증했다. 여기에다 샤오미 등 전자업체들의 인도 진출도 수출에 힘을 실었다. 호주 맥쿼리증권의 래리 후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중국의 수출증가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올해 수출입 대외무역 증가율 목표를 지난해의 7.5%보다 낮은 6%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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