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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주문 작전세력에 선전포고

거래소, 적발시스템개발 공개추적나서최근 주식시장에는 초단타매매, 즉 「데이 트레이딩」이 성행하면서 허수주문을 통한 주가조작과 이로 인한 일반투자자들의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 증권업협회가 허수주문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방안을 검토중이다. 증권거래소는 당초 호가총잔량 미공개라는 강력한 수단을 검토했으나 내부적인 반대의견과 재경부, 금감위등의 이의제기에 따라 그대로 공개하기로 했다. 반면 허수주문 적발 프로그램을 개발, 작전세력들과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증권업협회, 코스닥증권도 최대호가수량·가격대 공개를 검토중이다. ◇거래소시장, 호가총잔량 미공개는 유보=증권거래소는 최근 호가단위를 기존 3단계에서 5단계로 확대하면서 허수주문으로 인한 주가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호가총잔량 미공개를 추진했었다. 허수주문으로 인한 주가조작의 주요 수단이 5단계 호가에도 잡히지 않는 「매매체결 가능성이 희박한 가격대의 대량주문」에 있는 만큼 호가총잔량을 공개하지 않으면 작전세력(일명 하이에나)들의 주가조작 가능성이 크게 줄 것이라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 이 때문에 하이에나들도 상당히 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의 주수익이 됐던 주가조작의 주요수단이 사라지기 때문. 그러나 거래소의 이러한 추진계획은 내부에서는 물론 재경부나 금감위와의 협의과정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빈대잡으려다가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라는 것이 주요 반대이유. 재경부 관계자는 『호가총잔량이라는 것이 주요한 투자정보인데 일부 종목의 주가조작수단이 되고 있다는 이유로 이를 전체적으로 공개하지 말자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즉 주가조작은 별도의 수단으로 대처해야지 호가총잔량 미공개라는 「무식한 방향」에서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주요논지. 거래소 내부에서도 『투자자들에게 투자정보를 보다 많이 제공해야 하는 추세에 이미 공개중인 정보까지 막는다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결국 호가총잔량 미공개는 「없던 일」이 됐다. ◇허수주문 적발시스템 마련=그러나 총잔량 미공개가 허수주문의 폐해를 그대로 수용한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에 증권거래소는 허수주문을 통한 주가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허수주문 적발프로그램을 마련중이다. 이 프로그램의 기본 아이디어는 호가관여비중(총호가수량중 예를 들어 10%이상인 대량호가)이 높은 호가중 기준가대비 크게 높거나 낮은 가격대로 주문한 호가(예를 들어 기준가대비 상하 12%이상으로 주문한 호가)를 「허수주문성 호가」로 일차적으로 걸러낸다. 거래소는 이들 주가조작성 주문에 대해 지속적으로 추적조사, 실제 주가조작여부를 가려내게 된다. 허수주문성 호가를 냈다가 주문을 취소한 경우 조작가능성이 더욱 큰 주문으로 집중적인 추적을 받게 된다. ◇코스닥시장, 최대호가수량 공개추진=코스닥시장 역시 허수주문으로 인한 주가조작 방지책을 마련중이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호가수량 공개추진. 먼저 전산시스템이 확충되는대로 현행 3단계 호가단위를 5단계로 확대한다. 시기는 전산시스템 증설이 완료되는 6월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수량호가 공개는 다음과 같다. 5단계 호가단위중 4단계는 현행처럼 호가별로 주문수량을 내보낸다. 5번째 단계에서는 위 4단계 호가범위에 들지 않는 주문중 가장 많은 수량의 주문이 들어온 가격대와 주문수량을 내보낸다. 예를 들어 2만원 내외에서 거래되고 총매도호가잔량이 100만주인 A기업 주식이 있다고 하자. 매도호가는 2만원, 2만50원, 2만100원, 2만150원의 4단계가 일단 공개된다. 그러고 최대 매도수량이 상한가로 50만주가 있다면 5번째 호가단계에 상한가매도의 50만주가 표시되는 것이다. 즉 총 100만주의 매도잔량이 있다면 이중 50만주는 매매체결이 어려운 상한가매도주문으로 「주가조작을 위한 허수주문성 호가」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투자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결국 최대호가수량공개는 주가조작성 허수주문의 규모와 실제 거래를 위한 실주문을 대략적으로 나마 구분해 알 수 있도록 해 주겠다는 뜻. 그러나 여기에도 허점은 있다. 즉 작전세력들이 실제 매매체결이 어려운 여러 가격대에 분산해 주문을 내면 체크가 어렵다. 안의식기자ESAHN@SED.CO.KR 입력시간 2000/03/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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