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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도전한 혼다의 변신...車업계 통념 깨고 제트기시장 두드린다

30여년 도전 끝에 상용여객기 양산 본격화 눈 앞

항공기 만들다 자동차 만든 사브(SAAB)와는 정반대 사례

브라질, 인도 뛰어든 레드오션서 승부수 성공여부 주목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라는 속담은 앞으로 ‘뛰는 놈이 나는 놈’으로 고쳐야 할지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자동차회사는 비행기를 못 만든다는 통념을 일본 혼다가 깼다. 옛 스웨덴 업체 사브(현재는 GM 소속)가 항공기를 만들다가 자동차 제조분야로 보폭을 넓혔다면 혼다는 정반대의 성공 역사를 쓴 셈이다.

14일 니혼게이자이 영문인터넷판을 통해 ‘자동차제조사가 기술적 금기를 부수고 꿈의 날개를 달았다“며 혼다의 사업변신을 소개했다. 30년의 시행착오 끝에 혼다가 지난해 9월 시제기를 선보였던 자가용 제트기의 양산을 성공적으로 준비해 올해부터 완제품을 고객에게 인도하기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혼다는 현재 진행중인 미국 연방항공청의 최종 시험비행만 통과하면 된다.

새 제트기는 일반적으로 기체에 엔진을 다는 경쟁사들의 기존 기종들과 달리 양쪽 주익에 총 2개의 엔진을 달았다. 그만큼 승객이 이용하는 기체 내 공간 여유를 넓히고 속도와 연비 성능을 높이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또한 기체는 주로 탄소섬유로 만들어 경량화함으로써 연료 소모량 감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해당 기종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그린스보로에 소재한 공장에서 생산된다.



기존의 자동차업체중에선 영국 태생의 롤스로이스(현재는 BMW 소속)가 항공기 엔진 뿐 아니라 자동차 엔진도 생산해왔으나 제트기 전체를 생산하지는 않았다. BMW그룹은 A320 여객기를 생산 중이지만 자체 개발이 아니라 도이치에어버스를 인수해 시판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선 현대차그룹이 기체의 일부 부품을 납품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완성차 업체가 순수 자체 기술로 제트기제조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오토바이 제조사로 시작했던 혼다는 자동차산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F1그랑프리 대회에 1960년대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져 우승을 차지하며 자동차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아 글로벌메이커로 안착했다. 근래에는 제트기뿐 아니라 로봇 등 다각도로 신산업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전세계 대형여객기 시장은 여전히 미국 보잉이 주도하고 있으며 중소형 제트기 시장에선 브라질, 인도업체들까지 뛰어 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후발주자인 혼다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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