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새정연 원내대표는 10일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국회가 미리 전전긍긍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국회의장의 중재로 국회법 개정안을 수정하는 방식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새정연 의원 다수의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헌법상 권리라면 어쩔 수 없고 그것이 두려워 입법권을 침해할 수 없다"며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고수한다면 국회도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표 역시 이날 기자단 오찬에서 "정 의장의 중재안이 청와대의 뜻도 아니라고 하니 국회법 개정안을 두고 여야가 협상을 한다 만다 말하기가 어렵다"며 사실상 중재안 거부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정 의장이 자신의 중재안에 대한 여야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국회법 개정안 원안을 11일 정부에 이송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만남을 갖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의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협상이 최종 결렬된다면 6월 임시국회는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연이 황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난색을 보이는데다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특검 도입 등을 예고해 여야 협상 과정에서의 난타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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