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신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소속 프로골퍼 홍순상입니다. 이렇게 지면으로 만나 뵙게 돼 정말 반갑습니다. 몇 차례 골프전문지의 원포인트 레슨 코너에 실린 적은 있지만 고정적으로 레슨을 맡게 된 것은 처음입니다. 능력이나 자격이 되는지 몰라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열성적인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레슨 연재 제의에 흔쾌히 응하게 됐습니다. 왼검지 첫마디 도톰한 부분서 가운데 손금 안쪽 끝부분까지 대각선으로 가로지르게 쥐면 스트롱 형태 그립 만들수 있어
직접 스윙을 보고 알려드렸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그것은 불가능하겠지요. 대신 10년 이상 경기를 뛴 경험과 노하우를 최대한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번 코너의 목표는 여러분의 골프가 좀더 즐거워지도록 돕는다는 것입니다. 너무 지루해서는 안 되겠지요. 그래서 약간의 이론이 가미된 기본기와 실전에서 자주 겪는 상황별 대처 방법, 트러블 샷, 코스공략 요령 등을 적절히 섞어가면서 설명할 계획입니다. 저는 프로와 아마추어 골퍼의 차이는 연습량과 연습 방법에 있다고 봅니다. 골프를 잘 치는 방법을 물어오는 분들에게 “식사는 꼭 하고 연습하세요” 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저희 같은 프로들은 ‘밥 먹고’ 볼만 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식사는 필수…. 썰렁한 농담이지만 연습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아마추어 분들은 연습에 매달릴 여건이 안 되시죠. 저는 주위 분들에게 “핵심을 알고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몸에 익힐 것”을 조언합니다. 먼저 신문이나 월간지ㆍ방송 등 매체를 적극 활용해 핵심사항을 익히세요. 그런 다음 규칙적으로 연습할 수 없다면 계속해서 머릿속으로 동작을 따라 하는 거죠. 가끔 연습장에서 실제로 쳐본 뒤 필드에 나가면 훨씬 좋아진 모습에 스스로도 놀라실 겁니다. 첫 시간이니까 그립에 관해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간단히’라고 해서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립은 스윙에서 70% 이상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그립의 강도가 중요합니다. 어드레스 때 손에 힘을 주지 않는 게 핵심입니다. 너무 꽉 잡으면 팔뚝과 어깨가 굳어져서 백스윙을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없습니다. 그립을 쥐는 세기는 ‘살아 있는 새를 잡는 정도’ ‘뚜껑 열린 치약튜브에서 치약이 나오지 않을 정도’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는 게 좋습니다. 저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립은 중립 또는 양손이 약간 오른쪽으로 돌아가게 잡는 스트롱(strong) 그립이 좋습니다. 처음 왼손바닥 위에 손잡이를 올리는 방법에 비결이 있습니다. 어떤 교습가들은 손잡이가 왼손 손가락 첫마디를 가로지르도록 해서 잡으라고 말합니다. 제 경험상으로는 검지 첫마디 도톰한 부분에서 가운데 손금의 안쪽 끝부분까지 대각선으로 지나가게 하는 게 좋습니다. 이 상태에서 아래쪽 네개의 손가락으로 감아쥐고 엄지 부분으로 덮어주면 주먹관절 3개 정도가 보이는 약간 ‘스트롱’한 형태의 그립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손이 작아도 빈틈없이 잡을 수 있지요. 오른손을 왼손 아래로 가져가 새끼손가락을 왼손 검지에 걸고 중지와 약지 위주로 손잡이를 잡아주면 견고하고 일체감 있는 오버래핑 그립이 완성됩니다. 슬라이스 방지에도 효과 만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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