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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제안에… 알아사드 "화학무기 포기"

푸틴 "미, 무력 버려야" 오바마 재차 압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 유력 언론인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시리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재차 촉구했다. 하지만 유엔 조사단이 바사르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로 자국민을 대량 살상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가 없다"던 푸틴에게 역풍이 몰아칠 가능성도 커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로부터의 간청(a plea for caution from Russia)'이라는 제목의 NYT 칼럼에서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미국이 벌일 시리아 공습은 억울한 희생자를 낳고 갈등을 증폭시킬 것"이라며 "(미국은) 무력을 버리고 외교·정치적 해결의 길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은 분명하지만 국제사회의 개입을 유도하기 위해 반군이 이용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과 연계된 반군이 시리아뿐 아니라 이스라엘 등을 공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푸틴이 시리아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여론의 반발이 심한 무력개입을 주장하며 위기를 자초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숨통을 틔워줬다고 보고 있다. NYT는 "오바마가 주춤한 사이 푸틴이 주인공으로 나섰다"고 평가했다. 알렉세이 푸슈코프 러시아 의회 하원외교위원장은 "푸틴 덕에 오바마는 의회와의 힘겨루기는 물론 (이라크전을 일으킨) 또 다른 부시로 전락할 위험을 피할 찬스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FP) 서방 측 소식통을 인용해 "시리아에 파견된 유엔 실사단이 풍부한 생물학·의학적 증거들을 입수했으며 이 증거들은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결론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알아사드 정권을 옹호하며 미국의 공습을 반대해온 푸틴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러시아가 내놓은 중재안을 비롯해 시리아 사태의 해결점을 찾기 위한 논의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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