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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박세리 힘내라" 삼성 광고 재개

『우리가 어려울 때 그녀는 우리의 힘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지쳐있을 때 그녀는 우리의 미소가 되었습니다. 다시 그녀의 미소를 보고 싶습니다』삼성전자가 최근 박세리 선수를 모델로 내놓은 광고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이 광고는 환호에서 험담으로, 급기야 무관심으로 얼굴을 바꿔온 우리에게 부끄러움을 가르쳐준다. 지난해 박세리 선수가 미국에서 4승의 위업을 달성했을 때 우리는 열광했다. 이후 그녀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 우리는 빨리 1승을 추가하라고 성화였다. 올들어 우리는 더이상 그녀를 입에 올리지 않는다. 그렇게 춤을 추던 언론에는 더이상 그녀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지난해 박세리가 부진할 때 미국의 한 골프 칼럼니스트는 한국의 분위기를 「한국적인 것(IT'S KOREAN THING)」으로 설명했다. 그녀의 사소한 문제점을 끄집어내 흥분하는 우리의 정서를 꼬집은 것이다. 이 칼럼니스트는 그녀를 나라를 구한 영웅이었지만 마녀로 몰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잔다르크에 비유하기도 했다. 지금의 박세리 선수는 어떨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내면서 그녀에 대한 환호는 실망으로 변해가면서 우리의 뇌리속에서 점차 잊혀져가는 인물이 된 것같다. 지난해 맨발로 수렁에 들어가 공을 쳐올리던 그녀를 우리는 기억한다. 역경을 만났지만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우리는 봤다. 정부는 이 장면을 넣은 광고까지 만들어 국민에게 다시 뛰자고 했다.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활짝 웃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우리는 IMF를 이길 힘을 얻었다. 그리고 이제 실제로 회복해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 박세리 선수는 우리가 올라온 것과는 반대로 저 밑으로 떨어져있다. 그녀가 잊혀지는 순간 우리가 그녀에게 진 빚은 평생 멍에로 남을 것이다. 온 것이 있으면 가는 것이 있듯이 이제는 우리가 그녀에게 힘을 줘야 할 차례다. 삼성은 광고와 동시에 무료전화(080-777-3232)를 개설해 그녀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도록 했다. /한기석 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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