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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쇼핑 출발 성공적" vs "실속 없을것"

쇼핑객 북새통 이룬 '美 블랙프라이데이'<br>매출 107억달러로 지난해 보다 0.5% 증가 추정<br>"값싼 제품에만 눈돌려… 지갑 열기 주저" 분석도

지난 26일 오후10시 미국 최대 프리미엄 아웃렛인 뉴욕주 우드베리커먼스. 미국 연말 쇼핑의 출발점이자 최대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시작 두시간 전임에도 우드베리아웃렛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개점은 자정부터 시작되지만 물건이 동나기 전에 먼저 쇼핑하려는 바겐헌터들이 몰고 온 차량과 쇼핑객들로 뒤섞여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주차장에는 자동차로 5시간 이상 걸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온 차량 번호판도 제법 눈에 띄었다. 영국 '버버리' 매장 앞에는 영하에 가까운 쌀쌀할 날씨에도 불구하고 두툼한 외투와 빵모자 차림의 쇼핑객들이 개점시간만 초초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담요까지 두른 이들도 보였다. '코치'와 '샤넬' '노스페이스' 등의 인기 브랜드 매장은 개점 이후에도 쇼핑객 수가 넘쳐나자 아예 5~10명씩 제한적으로 매장 입장을 허용하는 풍경이 연출됐다. 노스페이스 매장의 한 직원은 "금융위기가 터졌던 지난해에 비해서는 매장이 훨씬 북적된다"고 귀띔했다. 미 최대 가전매장인 베스트바이는 블랙프라이데이인 27일 오전5시부터 영업에 돌입했고 지난해 직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월마트는 전날부터 아예 24시간 영업을 했다. 미 언론들은 이날 최대 히트상품으로 LCD TV와 PC, 햄스터 인형, 겨울 코트를 꼽았다. 베이스트바이의 최대 히트 상품은 삼성전자 LCD TV. 42인치 TV를 평소의 절반가격인 547달러99센트에 판매했고 월마트는 휼렛패커드 랩톱컴퓨터를 298달러에 내놓았다. 일종의 미끼상품인 셈이다. 28일자 뉴욕타임스(NYT)는 밤샘 영업을 하는 월마트 매장에서 담요를 깔고 드러누운 쇼핑객의 사진을 실었고 맨해튼 메이시백화점은 새벽부터 장사진을 쳤다고 전했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광란의 쇼핑'이라는 예전의 명성을 실감케 했다. 미국 유통가는 일단 연말 쇼핑 출발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블럼버그통신은 28일 시카고 소재 유통 관련 리서치회사인 쇼퍼트랙RCT의 분석을 인용, 블랙프라이데 매출은 107억달러로 전년보다 0.5%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 최대 장난감 유통점인 토이자러스 측은 올해가 사상최고의 블랙프라이데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외견상 드러난 광란의 쇼핑 행렬에 비해 실속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통점들이 미끼상품으로 바겐헌터들을 매장으로 유인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쇼핑객들은 가장 싼 제품에만 눈을 돌렸다"며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유통점들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악의 경기위기 상황에서 맞은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지갑 열기를 주저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 민간경제분석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미국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용 구입비용은 지난해 418달러에서 390달러로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경기지표는 다소 회복되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씀씀이가 넉넉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상황이 연말 쇼핑시즌의 흥행을 가늠하기란 어렵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이러다 보니 연말 쇼핑 매출 전망이 제각각이다. 전미유통협회(NRF)는 연말 매출이 1%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데 비해 국제쇼핑센터협회(ICSC)는 1~2% 신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NYT는 "쇼핑객들은 쇼핑리스트를 작성해왔으며 정상 가격이었다면 아무도 눈을 돌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연말 소비 전망에 신중론을 폈다.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 개막일로 미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11월 넷째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 1년 내내 적자 보던 기업도 이날부터 흑자(블랙)로 돌아선다고 해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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