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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형식 파괴’ 풍성해진 중형차 시장



[기자]

중형세단은 ‘2.0 엔진’이라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고정관념이 올 하반기 들어 완전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변화의 시작은 ‘국민세단’으로 불리는 현대차의 ‘쏘나타’가 주도했습니다.

현대차는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총 7개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된 ‘2016년형 쏘나타’를 출시했습니다.

이전까지 ‘쏘나타’는 2.0 가솔린, 2.0 터보, 하이브리드, LPi, 2.4GDI 다섯 가지 모델로 판매됐습니다.

하지만 2016년형부터는 2.4GDI 모델을 과감히 없앤 대신 1.7 디젤과 1.6 터보, 그리고 친환경차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세 가지 모델이 추가됐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쏘나타 모델들의 면면에는 고연비와 고성능, 친환경이라는 최근 소비자들의 니즈가 적극 반영돼 있습니다.

연비 모델인 1.7 디젤 모델은 복합연비기준 리터당 16.8㎞의 연비를 구현했고, 고성능 모델인 1.6 터보는 최대출력 180마력으로 배기량이 더 큰 기존 2.0 가솔린 모델보다 오히려 출력이 7%가량 높습니다.

[인터뷰] 오기용/ 국내상품팀 쏘나타총괄담당

“쏘나타는 과거 30년 7세대의 변화를 거치면서 국내 자동차시장에 있어서 도전과 혁신을 주도해 왔었습니다.

이번 2016년형 쏘나타는 세계적 트랜드인 고성능·고연비·친환경 트랜드를 반영하고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국내 시장의 니즈를 적극 대응하여 상품성을 크게 개선하였습니다.”

기아차도 최근 5년 만에 완전변경된 신형 K5를 5가지의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했습니다.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2.0가솔린 모델 외에 1.7디젤과 1.6 터보 모델을 추가해 체급을 낮췄습니다.

이처럼 국내 완성차 업계가 형식을 파괴하며 중형세단시장에 다양한 상품을 쏟아내는 이유는 높은 연비와 주행감을 앞세운 수입차들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위해 새롭게 추가된 엔진 모델들은 다양해진 소비자 취향에 맞춰 각각 특성있게 개발됐습니다.

1.7디젤 모델은 연비를 우선시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개발됐습니다. 현대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7단DCT를 적용해 리터당 16.8Km의 동급 최고수준 연비를 구현했습니다.

[인터뷰] 황정렬 전무/ 기아자동차 중대형 PM총괄



“디젤 연비에서는 수동변속기의 특징을 살린 반자동변속기가 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주행을 하실 때는 자동변속기하고 똑같지만, 실제 작동원리는 수동변속기하고 비슷해서 연비적인 측면에서 경쟁차보다 월등하게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주행성능이 강조된 1.6과 2.0 터보 모델은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젊은 층들을 타깃으로 합니다.

전 세계에서 들어오고 있는 수입차들과 성능으로 맞경쟁하기 위해 핸들링과 주행성능을 대폭 개선했습니다.

[인터뷰] 황정렬 전무/ 기아자동차 중대형 PM총괄

“2.0터보의 경우는 성능 위주의 차기 때문에 성능은 저속에서의 토크가 차량의 성능을 좌우합니다. 그래서 과거 마력중심에서 토크 중심으로 새롭게 개발했기 때문에 뛰어난 성능을 유지할 수 있었고…”

다품종 전략은 엔진 분야에 그치지 않습니다. 새롭게 출시된 신형 K5는 외관 디자인도 2가지로 출시됐습니다.

모던한 이미지의 MX모델은 전통적인 중형세단 소비자를, 스포티함이 강조된 SX모델은 새롭게 떠오른 젊은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합니다.

5가지 엔진과 2가지 외관디자인은 세분화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물셀 틈 없이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인 것입니다.

[인터뷰] 문정빈 이사/ 기아차 외장디자인실장

“소비자들의 성향도 점점 젊어지고 있고, 그 소비자들은 다이나믹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쪽으로 트랜드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본형 모델 뿐 아니라 스포티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위해서 좀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듀얼 디자인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국산차와 수입차 할 것 없이 소비자들이 중형세단에서 RV차량으로 이탈하고 있는 점도 다품종 전략의 한 원인입니다.

2010년까지만 해도 국내 중형세단 시장의 규모는 34만대 정도였지만, 지난해에는 20만7,000대에 그쳤습니다. 레저문화 열풍과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소비자들이 RV차량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중형세단시장 수요는 4년만에 34% 줄어든 것입니다.

[인터뷰] 이용민 이사/ 기아차 국내상품팀장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트랜드의 변화 이런 부분들로 말미암아서 RV수요가 굉장히 많이 늘어났죠. 묻혀있는 시장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해볼까 싶어서 상당히 전략적으로 고민한 결과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스탠딩]

선택의 폭이 넓어진 신형 K5는 사전계약 한달만에 1만대 예약을 넘어서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수입차 공세와 RV열풍에 위축돼왔던 중형차 시장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다품종 전략으로 더욱 풍성하게 새로운 중흥기를 맞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촬영 장태훈·허재호/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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