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6조달러(약 7,000조원)에 달하는 북한 광물자원에 눈독을 잔뜩 들이며 북측에 접근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자 아시아판 신문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최근 북한을 방문해 조건부 6자회담 복귀 약속을 얻어낸 일은 외교적 성가를 드높인 것으로 평가할 만하지만 (외교적 성과 외에) 중국에 남은 또 하나의 문제는 (북측과의 접촉으로) 경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느냐이다"라고 지적했다. FT는 이와 관련, "광물자원에 굶주린 중국이 '아직 뚜껑도 따지 않은 채' 한반도 북쪽에 대량 매장된 광물자원에 군침을 흘린다면 실망을 금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와 외교소식통들을 인용해 분석했다. 극동문제연구소의 임을출 박사는 "북한이 광물자원을 외국자본에 개방한다는 것은 군사 및 정치ㆍ사회적 도박과 마찬가지여서 북한사회의 안정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 북한이 (도박과 다름없는) 그런 식의 충격을 받아들일 리 없다"고 말했다. FT는 중국이 북한의 광물자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나 충분한 성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북한 군부의 폐쇄적인 태도와 ▦북한과 중국 간에 내재된 상호불신을 꼽았다. FT는 "북한의 주요 권력집단인 군부는 급격한 교역확대 등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북한과 중국은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토 문제 등에서 상호 불신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북한의 광물자원 확보에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한 나라는 중국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무산철광ㆍ혜산동광ㆍ용등탄광ㆍ용흥몰리브덴광ㆍ은파아연광ㆍ상농금광 등에 대한 50년 개발권 임차 및 독점 계약을 맺고 막대한 북한의 광물자원을 캐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학원의 한 관계자는 "북한 광물자원 투자와 관련된 중국 기업들은 (북측의 투자 관련) 제도변화가 빈번하고 전력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이 많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 내 매장광물의 가치는 6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며 최근 골드만삭스는 북한의 막대한 광물자원 부존량 등을 근거로 "풍부한 북한의 노동력과 광물자원, 남한의 기술이 더해지는 상황을 가정할 경우 통일한국이 오는 2050년 내에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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