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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인플레이션 타깃팅' 고려
입력2005-12-29 16:56:54
수정
2005.12.29 16:56:54
최수문 기자
내년 높은 성장세 전망에 통화위주 정책 완화도
내년 일본경제가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이 이제까지의 통화공급 위주의 정책을 완화하면서 ‘인플레이션 타깃팅(물가안정목표제)’을 포함한 정책변화까지도 고려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일본은행이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은행 등 일부 중앙은행들이 실시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타깃팅을 정책목표로 삼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사토 다케히로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타깃팅은 통화정책 안내를 위해 필요하다”며 “인플레이션 타깃팅을 통해 시장 참가자들은 중앙은행이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버블 문제 때문에 인플레이션 타깃팅을 채택할 수 없었던 한계가 있었지만 이제 인플레이션 타깃팅을 고려할 때가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 타깃팅을 통해 그동안 지적돼 왔던 정책의 신뢰성 부족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의 지난 11월 핵심소비자 물가가 0.1% 인상되는 등 일본 경제는 그동안의 침체를 극복하고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1.5%였던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이 내년에는 1.75~2.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사토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 시장의 존중을 받지만 일본은행은 조변석개하는 정책때문에 아직 시장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타깃팅을 통해 이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토 토시로 일본은행 부총재도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종의 물가안정 목표제의 채택 가능성을 시사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토 부총재는 “통화완화 정책을 종료한 이후 새로운 정책 가이드가 필요할 것” 이라며 “하지만 정책 로드맵이 구체적인 수치로 나올지에 대해선 아직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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